은행 예대마진율 적정성 논란
은행 예대마진율 적정성 논란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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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축소 비이자수익 확대 바람직 반론 적지 않다

시중은행의 예대마진폭이 적정한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은행 수익구조의 기반인 예대마진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개선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시중은행장들은 지속적인 부실채권 정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국내 은행의 예대마진폭이 해외금융기관에 비해 떨어진다며 이를 적정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금융선진국의 경우 은행의 예대마진이 평균 4%대인 반면 국내은행들의 마진폭은 3%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

특히 최근 들어 시중은행들은 연말 자금조달을 위해 앞 다퉈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어 마진폭 축소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말 3.92%던 예대마진이 9월말 현재 3.74%로 줄어들었으며 우리은행 또한 지난해말 3.71%에서 9월말 현재 3.31%로 떨어졌다.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마진폭을 유지하고 있는 조흥은행 역시 지난해말 4.0%이던 마진폭이 올해 9월말에는 3.98%로 줄어들었으며 신한은행도 지난해말 2.75%에서 9월말 2.49%로 0.26% 감소했다.

또 한미은행은 지난해말 3.30%에서 2.87%로 0.43% 떨어져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일부에서는 국내 시중은행의 예대마진폭이 그다지 낮은 수준은 아니며 마진폭 확대보다는 부실발생에 따른 충당금 적립부담을 줄이고 비이자수익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올해 시중은행들이 실적악화에 시달린 것은 예대마진 감소보다는 부실율이 높아지면서 충당금적립규모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며 신용도가 높아 마진폭이 작은 거래고객이 많거나 비이자수익규모가 큰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예대마진폭이 작게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은행과 비교해 국내 은행들의 예대마진율이 낮다는 평가가 많지만 해외 은행의 경우에도 소매금융에 주력하는 곳과 투자업무가 주력인 은행간에 예대마진편차는 2~3배까지 차이가 난다”며 “신용도가 높은 기업과의 거래가 많거나 투자금융 및 비이자수익 규모가 큰 은행의 경우 예대마진율이 낮다 하더라도 우량한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예대마진율을 기록하고 있는 신한은행(9월말 현재 2.49%)과 하나은행(2.19%)은 3분기까지 신한 3천131억원, 하나 3천4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8개 시중은행중 가장 높은 수준의 마진폭을 기록하고 있는 조흥은행(3.98%), 국민은행(3.74%) 3분기까지 조흥 7584억원, 국민 2821억원씩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수익창출을 위해서는 고객부담을 늘리는 예대마진폭 확대에 의존하기보다는 부실발생율을 낮추고 수익기반을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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