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채권단, LG카드 '경영정상화 방안' 합의 못해
<속보>채권단, LG카드 '경영정상화 방안' 합의 못해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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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銀 은행차원 공식 추인 미뤄...감독당국 우리銀 통해 간접 조율
관치논란 재연 조짐.


LG카드 매각과 관련, 시장에 알려진 것과 달리 8개 채권은행들이 LG카드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7일 시중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이 우리은행으로 하여금 채권단 은행들에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은행차원의 공식적인 추인을 도출하도록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채권단 전체가 이 방안에 합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지금까지 시장에 알려진 것은 언론플레이가 상당 부분 작용했으며 우리은행은 현재도 전체 합의를 위해 조율작업을 벌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어떤 기관이 합의에 반대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LG그룹과 LG카드, 우리은행과 금융감독원은 LG카드 경영정상화 방안과 관련, 여의도 모처에 모여 협의를 가졌다. 이 회의 직후 우리은행은 최소 1조원 이상의 매각가격, 기존 여신 1조원 출자전환 등 6개 항목에 대해 8개 채권은행과 LG그룹이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카드 문제가 촌각을 다투는 일이라 일단 합의 도출에 성공했다고 먼저 밝혔으나 실제 8개 채권은행이 모두 합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 실무선에서 사전합의한 사항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기정사실화됐지만 은행차원의 공식적인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감독당국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우리은행을 통해 LG카드 매각을 지휘하는 것은 4·3카드대책 당시 관치 시비에 휘말린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LG카드 처리와 관련해 한 당국자는 특정 회사 문제에 감독당국이 개입했다는 비난을 받을 게 뻔하고 그렇다고 방관할 경우 위기를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LG카드 처리와 관련, 감독당국은 은행들의 모럴해저드 등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 성격이 담보부 채권인 데 반해 타 기관들에게는 출자전환을 요구하는 등 채권단이 지나치게 은행에만 유리하게 일을 처리하는 데 대해 투신권 등의 원성이 높았던 것이 사실.

또한 장내 매집으로 LG카드 최대 주주에 올라선 템플턴 투신운용과 관련, 향후 SK-소버린 문제처럼 비화될 수 있다는 점도 당국은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LG카드 문제는 시간이 관건이고 최대한 빨리 해결해야 하는데 금융당국이 이를 고려해 채권단과 LG그룹간 조율에 나선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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