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아파트 값, 날개 없나?
추락하는 아파트 값, 날개 없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양가보다 1억 낮춰도 거래 안돼…부실 우려 '증폭'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부동산 거품붕괴 우려로 정부가 파격적인 부동산 대책을 내놓거나 내놓기로 결정했는데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파트 값 하락세가 가속화 되고 있다. 최근엔 어떤 대책을 내놔도 약발이 먹히지 않을 것같은 분위기다. 낙폭이 워낙 큰데다 거래마저 두절된 상태여서 가계대출 및 금융 부실화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의 경우 31일까지 청약 당첨자들의 계약이 이뤄지는 동안 조합원 매물의 가격은 분양가 보다 1억원 이상 떨어졌다. 분양가가 11억 천만 원인 113 제곱미터형의 조합원 매물이 10억 원에 나온 것. 근처 '반포 자이 아파트'는 더 심각하다. 분양가 보다 2억 원이나 싼 조합원 매물이 등장했다. 그런데도, 매매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가격차가 1억 정도나 되다보니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다.
 
강북 집값도 강남권 만큼은 아니지만 하락폭을 키워가고 있기는 마찬가지. 정부 대책의 약발이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자수요 기반이 무너져 상황변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변의 집값이 많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가 완화된다 하더라도 즉각적인 반등세로 돌아서는 것은 현 상황에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계대출 부실과 금융 부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견 건설사들의 잇따른 부도설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은 더욱 얼어붙고 있다.
 
이에,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더라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집값 하락과 거래 중단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 대책이 급작스런 부동산 버블 붕괴를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하면 그나마 다행이 아니겠느냐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저작권자 ⓒ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서울파이낸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