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출 고민 직원에 기회 제공 위한 것···구체적 접수 인원 파악 어려워"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KT가 신설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 자회사로의 전출 신청 기한을 내달 4일까지로 연장했다. 이에 KT와 소수 노조인 KT 새노조가 연장 이유를 두고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8일로 마감된 신설 자회사 전출 신청 접수 마감을 오는 11월 4일로 연장했다. 이와 관련해 KT 새노조 측은 신청 접수자가 기존 목표치에 크게 미달한 영향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KT 측은 마지막까지 전출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문의가 많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기한을 연장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KT 초기 계획안에 따르면 통신시설 설계 업무를 맡는 KT OSP(가칭)에 3400명, 국사 내 전원시설을 설계하는 KT P&M(가칭)에 380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KT 새노조는 KT OSP로의 전출을 신청한 직원이 1100여 명, KT P&M으로의 전출을 신청한 사람은 180여 명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새노조 측은 "신설법인 전출 신청 마감 후 최종 신청자는 구조조정 대상 현원 4820명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관리자 비율을 감안하면 실제 회사 운영이 가능할지 의심스러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KT는 "희망퇴직을 신청하신 직원들 중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전출을 원하거나, 접수 마감 후 전출을 희망하는 직원들이 많았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신청 기한을 연장한 것"이라며 "접수 마감 기한을 연장하고 추가 접수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접수 인원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KT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KT OSP와 KT P&M을 설립하고 네트워크 관리 인력을 재배치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제1노조인 KT노동조합과 제2노조인 KT새노조는 전출 조건이 좋지 않아 근로자의 선택권이 박탈될 위험이 있다며 반발했고, 17일 KT와 KT노동조합의 합의로 구조조정안이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