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황성우 삼성SDS 대표, AI로 '하이퍼오토메이션' 혁신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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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IT·클라우드 서비스 및 디지털 물류 사업 성과
'패브릭스'·'브리티 코파일럿' 등 생성형 AI로 기업 자동화 혁신
황성우 삼성SDS 대표(사진=삼성SDS)
황성우 삼성SDS 대표(사진=삼성SDS)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기업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을 지원하겠습니다"

지난 9월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연례 IT 행사 '리얼 서밋'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말이다. 황 대표는 생성 AI 서비스 플랫폼 '패브릭스(Fabrix)'와 기업용 생성 AI 플랫폼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등 기업 자동화 혁신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에 기여하고 있다.

1962년생인 황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 미국 프린스턴 대학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 NEC 기초연구원으로 일하다가 1995년 고려대 전기전자파공학부 교수로 취임했으며, 2012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디바이스랩장을 맡으며 삼성에 몸을 담았다. 

2020년에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 삼성전자 AI & SW 연구센터장을 맡았으며 같은 해 삼성SDS 대표 직에 선임돼 이듬해 3월 임기를 시작했다.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기술 전문가로 꼽히는 황 대표는 취임 후 클라우드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전략적인 IT 서비스 확대로 빠르게 수익 개선에 나섰다. 취임 첫 해인 2021년과 이듬해인 2022년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물류 운임 증가로 물류 사업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와중에도 제조·금융·공공 분야 클라우드 및 차세대 ERP(전사적 자원 관리) 사업 확대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했다.

이에 2021년 삼성SDS의 IT 사업 서비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1% 5조 6372억원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5조9682억원으로 또 다시 5.9% 성장했다. 특히 2022년에는 클라우드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MSP(Managed Service Procider) 사업 강화에 힘입어 17조2347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후 2023년 대대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시작되며 전체 매출과 영업익이 13조2768억원·808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0%·11.8% 감소했지만 IT 서비스 사업 매출(6조1058억원·2.3% 증가)만큼은 성장세를 지켰다. 

임기를 마무리짓는 2023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 수 감소하며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연임이 불분명하다는 전망을 내놓았으나, 생성형 AI 시대의 도래와 클라우드 시장 확대로 높은 기술 역량을 인정받아 또 다시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올해 2분기 클라우드 성과로 매출(3조3690억원)과 영업익(2209억원)을 전년 대비 각각 2.4%·7.1% 늘리며 기대에 부흥했다.

물론 황 대표가 클라우드·ERP 등 IT 서비스에만 신경을 쓴 것은 아니다. 자체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필두로 디지털 물류 사업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SDS의 물류사업은 물품을 직접 운송하는 것이 아닌, 고객사들의 물류 관련 업무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그는 2021년 10월 중소·중견기업이 견적, 계약, 운송, 추적, 정산 등 물류 전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첼로스퀘어 4.0'을 시장에 내놨다. 그간 대형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물류 플랫폼 '첼로'를 중소·중견 수출기업 전용으로 제공하며 시장 폭을 확대한 것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변화, 탄소 배출 규제 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첼로스퀘어는 올해 생성형 AI로 위험도를 판단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차별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AI 기반 공급망 관리 전문 기업 '엠로'의 지분 33.4%를 약 1118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공급망 관리 솔루션 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그간 삼성SDS 대표이사로서 회사의 기술을 고도화하며 성장을 이끌어온 황 대표는 올해 5월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본격 출시하며 기업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 혁신을 이끌고 있다. 

패브릭스는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와 지식자산, 업무시스템 등 IT 자원을 생성형 AI와 연결하고, 임직원들이 손쉽게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다. 채팅 서비스를 통해 업무 관련 내용을 대화 방식으로 질문하면 기업 내·외부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도 높은 답변을 제공한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회사 업무를 하면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메일, 메신저, 미팅, 문서관리 등 기업의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다. △영상회의 중 발표자의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 자막 및 번역(13개 언어 가능) △회의 전체 내용의 자막 스크립트 제공 △회의록 작성 및 실행 방안 도출 △메일/메신저 대화 요약 △메일 초안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다.

아직 신규 서비스의 수익성 제고는 과제로 남아있지만, 일각에서는 신사업 추진을 통한 외연 확장으로 그간 지적받던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올해 '영업익 1조원'의 목표에 다가가는 밑받침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5월 열린 'Gen AI 미디어데이'에서 "기업의 하이퍼 오토메이션을 돕는 이번 솔루션으로 기업에서도 생성형 AI 서비스의 혁신이 일어났다고 감히 말하겠다"며 "가까운 미래 삼성SDS의 모든 서비스와 솔루션에서 코파일럿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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