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몸 담았던 LG전자 ID사업부···신사업 경쟁 '총력전'
구광모 회장 몸 담았던 LG전자 ID사업부···신사업 경쟁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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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침체···中, 해외 시장 진출 활발
마이크로LED 후발주자···"매출 전년比 2배 성장"
BS "2030년 매출 10조 목표"···ID사업 핵심될 듯
지난해 처음 선보인 LG전자 마이크로LED 'LG매그니트'. (사진=LG전자)
지난해 처음 선보인 LG전자 마이크로LED 'LG매그니트'. (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상무 시절 경영수업을 위해 몸 담았을 정도로 그룹 내 핵심 사업부인 LG전자 ID사업부가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에 대리로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LG전자에서 HE사업본부 미국 뉴저지법인과 H&A사업본부 창원사업장에서 근무했으며 2014년에는 ㈜LG 경영전략팀, 시너지팀 등에서 근무했다. 지주사에서 미래 사업전략을 모색하는 부서에서 근무한 것을 제외하면 경영수업은 LG전자에서 받았다. 

구 회장은 2017년까지 지주사에서 근무하다 2018년 돌연 LG전자로 복귀한다. 그동안 HE, H&A사업본부 등 B2C 사업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던 구 회장이 복귀한 부서는 B2B사업본부(現 BS사업본부)의 ID사업부다. 구 회장은 2017년 연말 임원인사에서 LG전자 ID사업부장으로 발령받았다. 

ID사업부는 옥외 광고판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며 LG전자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B2C 사업 경쟁이 격화되면서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사업영역에서 성과를 내라는 의도로 풀이될 수 있었다. 그러나 구본무 회장이 2018년 6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구 회장은 ID사업부장이 된지 6개월만에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룹 전반을 살피고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시야를 키우던 구 회장이 다시 계열사 사업부로 이동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ID사업부는 LG전자뿐 아니라 그룹 전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부서였다고 볼 수 있다. 

이랬던 ID사업부가 최근에는 신기술 경쟁력 확보 적기를 놓친데다 신사업 투자 규모도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저가공세로 진입하면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신사업이 없을 때 ID사업부는 LG전자 내 캐시카우 사업부였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끊였으며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밝혔다. 

BS사업본부는 2021년 1분기 IT사업부의 게이밍 모니터, 노트북 수요 확대로 13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난 1조4644억원을 기록했으나 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LCD 패널 등 원가상승 요인과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육성 사업의 투자가 이어지며 소폭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사업본부의 부진은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게이밍 모니터, 노트북 등 IT 제품 수요 회복 지연 등에 대한 영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IT 제품 수요 확대로 재미를 봤던 IT사업부의 침체가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D사업부가 상업용 디스플레이 신기술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1.2%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들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 2위를 지키고 있으나 중국이 최근 LED 디스플레이에 힘을 실으면서 앞으로 점유율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LG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의 차세대 기술 마이크로LED에도 진입이 늦었다. 마이크로LED는 생산공정이 복잡하고 생산비가 높아 시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마이크로LED보다 OLED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OLED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2018년 마이크로LED 모듈러 디스플레이 '더 월'을 선보이며 기술 선점에 나섰다. 

현재 '더 월'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아틀란티스 더 로열,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등 초호화 호텔 최상위 스위트룸에 설치됐다. 삼성전자는 설치 편의성을 높인 '더 월 올인원', '버추얼 프로덕션 전용 더 월' 등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에서야 마이크로LED 사이니지인 'LG 매그니트 올인원'을 출시했다. LG전자는 마이크로LED가 경쟁사 대비 늦었음을 인정하면서도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파악해 빠르게 시장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백기문 LG전자 ID사업부장은 "마이크로LED는 후발주자로 경쟁사 대비 출시가 늦었다"며 "그러나 고객의 페인포인트(불편사항)를 학습해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 BS사업본부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BS사업본부부는 ID사업부와 IT사업부의 매출 목표 합계가 8조원으로 전체 매출 목표 중 가장 큰 비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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