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證, '누드수수료'싸고 내부 갈등
우리證, '누드수수료'싸고 내부 갈등
  • 김성호
  • 승인 2003.12.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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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0.5%P상승, 이벤트 성과 논란

우리증권이 최근 실시한 누드수수료 이벤트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이벤트 실시 후 시장점유율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이벤트의 적정성 문제를 놓고 내부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증권이 누드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한지 약 20일 이 지난 현재 0.5%의 시장점유율 상승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점유율 상승은 각 증권사의 시장점유율 차이를 감안 할 때 가시적인 효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증권이 누드수수료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제시한 수수료율이 파격적인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결코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특히 대부분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를 통해 박리다매효과를 기대한다는 점에서 만일 우리증권의 시장점유율이 현 수준에서 크게 늘지 않는다면 오히려 향후 리테일 수익이 크게 감소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테일 수익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중소증권사의 경우 수수료 인하가 자칫 자멸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우리증권이 누드수수료 이벤트 실시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마케팅 부족으로 신규고객 확보가 부진한 상태에서 기존 고객에게만 혜택을 줌에 따라 당초 기대한 성과는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누드수수료 이벤트에 대한 효과가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우리증권 내부에서도 이벤트의 적정성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선 이벤트를 진행한지 불과 한달도 안된 상태에서 효과를 운운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에선 공격적인 마케팅이 따라주지 않는 한 추가적인 점유율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벤트 기간을 축소하거나 또는 이벤트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증권 한 관계자는 누드수수료 이벤트를 놓고 내부적으로 의견이 분분한 건 사실이라며 시행한지 한달도 안 돼 이벤트 계획을 수정할 경우 고객 신인도가 떨어질 수도 있어 고민만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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