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반등 악재···스냅드래곤8 4G 물량 기대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엑시노스 신제품까지 휘청거리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4일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해외 IT팁스터인 주칸로스레브(@Jukanlosreve, 舊 Revegnus)의 말을 인용해 내년 초 출시하는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모바일 AP인 엑시노스2500이 탑재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엑시노스2500의 수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앞서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엑시노스2500이 갤럭시S25에 전면 탑재될 것으로 내다봤다. 퀄컴 스냅드래곤8 4세대의 부품 단가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만큼 스마트폰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엑시노스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었다. 그러나 해외 성능평가 사이트에서 공개된 벤치마크 점수가 스냅드래곤8 4세대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면 탑재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대만 미디어텍이 10월 중 디멘시티9400을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삼성전자 모바일 AP가 완전히 제외되고 미디어텍과 퀄컴 부품이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까지 이 같은 반응이 확대되면서 엑시노스 제외 여론이 더 커지고 있다.
갤럭시 S 시리즈에서 엑시노스가 완전히 제외된 것은 지난해 갤럭시S23 이후 2년만이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4에서는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엑시노스2400이 혼용됐다. 엑시노스 시리즈의 성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사업을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에 17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파운드리 세계 1위인 TSMC를 따라잡고 시스템 반도체 1위에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최근 TSMC와 격차는 더 벌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62%, 삼성전자가 13%로 전년 대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 때문에 파운드리의 적자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매년 조 단위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적자 규모도 최대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3나노 2세대 공정으로 개발된 엑시노스2500이 양산에 들어간다면 적자폭을 일부 줄일 수 있으나 이것이 연기된다면 올해도 적자폭을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퀄컴이 스냅드래곤8 4세대의 위탁생산을 어디에 맡길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퀄컴은 모바일 AP의 위탁생산을 TSMC에 맡겼다. 4세대 제품 역시 TSMC에 맡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일각에서는 퀄컴이 TSMC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에 물량을 맡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텍사스주 테네시의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연기하고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만큼 파운드리 사업의 반등은 다소 더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 구조조정설과 관련해 이달 말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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