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국감, 은행 횡령·부당대출 '정조준'···임종룡 회장 등 증인채택
정무위 국감, 은행 횡령·부당대출 '정조준'···임종룡 회장 등 증인채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일부터 정무위 국감 시작···'내부통제' 화두
30일 오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22대 국회 정무위원회 첫 국정감사가 내달 실시되는 가운데 은행권 횡령,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등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 강도 높은 질타가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는 다음달 7일부터 25일까지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정무위원회는 10일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 IBK기업은행을 시작으로 14일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보증기금을, 17일엔 금융감독원과 서민금융진흥원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한다.

올해 정무위 국감의 화두는 '내부통제'가 될 전망이다. 올해 금융권에서 부당대출, 횡령,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등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음달 말 금융사고·내부통제에 대한 경영진 책임을 강화한 '책무구조도'가 시범 운영되는 만큼 해당 이슈에 대한 정무위원들의 관심이 높다는 후문이다.

이 중 관심이 가장 집중된 금융회사는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에 대한 350억원 규모 부당대출이 발생한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이다. 앞서 지난달 초 금감원은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고, 우리금융저축은행·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손 전 회장과 관련한 부당대출이 취급된 정황을 확인했다.

이후 해당 사실을 올해 초 인지하고도 늑장보고한 현 우리금융·은행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일었는데, 임종룡 회장이 정무위 증인으로 채택된 만큼 관련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 회장 외 정무위 증인으로 채택된 주요 금융회사 CEO는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등이다.

이석용 행장에게는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와 지배구조 관련 질의가 예상된다. 올해 농협은행에선 3월 109억원, 5월 64억원(2건)의 배임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8월 117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드러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농협의 경우 신경분리 이후에도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 등 금융 계열사 인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에서도 농협 내 지배구조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 5~6월 농협금융·농협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최근 내부통제와 관련해 금융회사들의 지배구조 투명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정무위에서도 관련 질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길호 대표의 경우 OK금융그룹 내 대규모 임원 겸임 이슈로, 신원근 대표의 경우 개인정보 불법 유출 관련 이슈로 각각 증인으로 채택됐다.

아울러 이번 정무위에선 가계대출 문제를 세심하게 조율하지 못해 시장에 혼란을 일으킨 금융당국을 향해서도 날선 질타가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7~8월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은행권에 고강도 대출제한 조치를 요구했는데, 이후 실수요자 피해가 커지는 등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