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 아파트마저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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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지역도 거래 중단 위기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각종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고공행진 중이던 서울 서남부권 지역이 흔들리고 있다. 연초부터 약세가 이어졌던 강남권과 달리 서남부 일대는 저평가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해 투자수요가 활발했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와 경기 악화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급격히 감소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서남부 일대 아파트 주간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4일을 기점으로 강서(-0.07%), 관악(-0.38%), 금천(-0.10%) 3개 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등포구치소 이전, 뉴타운식 광역개발 계획등 호재로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였던 구로구(0%)도 최근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구로구 인근 중개업자는 "수요는 거의 없지만, 상대적으로 매물 찾아보기가 힘들어 가격변동폭은 크지 않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여름 비수기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던 이들 지역이지만 경기침체의 늪은 빠져갈 수 없는 모습이다. 게다가 금융위기로 대출이자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상황이어서 매수세 위축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특히 관악구는 봉천, 신림일대 노후단지 위주로 매물가격이 서서히 빠지고 있다. 과거 난곡경전철, 신림뉴타운 등 대형호재로 매물 품귀현상을 나타냈지만 현재는 매수자가 크게 줄어 물량에 다소 여유가 있다.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112㎡(34평형)는 9월 이후 1000만원 가량 떨어져 5억~6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서남부권의 또 다른 지역인 금천구는 육군도하부대 이전과, 시흥뉴타운 호재로 아파트 가격 상승이 계속 이어지면서 연초 대비 변동률을 무려 8.89%나 기록했던 곳이다. 게다가 올해 5월 처음으로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000만원을 돌파한 후 승승장구해 연초대비 125만원 가량이 상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042만원.

하지만 최근에는 매수세가 한 풀 꺾이면서 맥을 못 추고 있다. 금천구 독산동 한신 115㎡(35평형)는 3억5000만~3억8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추가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당분간 매수세가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도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 소형아파트 위주로 매물이 씨가 말랐었지만 거래침체가 지속되면서 매물이 약간씩 풀리고 있다. 마곡지구, 9호선 개통호재로 김포공항이나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수요들에게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경기 침체가 이들 수요마저 얼어붙게 만든 것.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추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단, 매물이 많은 편도 아니라 큰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서남부 일대 중개업자들은 경기악화 이외 거래 부진 이유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매도·매수자간 호가차이를 꼽았다. 수요가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도자들의 지역 발전 기대감이 높아 좀처럼 호가 하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금천구 인근 한 중개업자는 "아직 고점을 찍지 않았다는 인식이 강해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있다"며 "당분간은 보합추세가 이어지겠지만 경기가 풀리면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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