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4년 만의 피벗 신호탄 통 큰 '빅컷' 단행···'R의 조짐' 확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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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금리 중간값 4.4%로 낮춰···50bp 추가인하 시사
파월 "천천히" 강조에도 "충격 완화용 메시지 아니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준 홈페이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준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p 인하(빅컷)했다.

4년6개월 만에 이뤄진 '피벗'의 첫 포문을 공격적으로 연 셈이다.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뛰따른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4.75~5.0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2022년3월 금리를 인상하며 시작된 통화긴축 정책도 마침표를 찍었다.

연준은 통화정책결정문에서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또 "(물가안정과 최대고용) 이중 책무의 양쪽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나올 데이터와 진전되는 전망, 리스크들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FOMC에서 미셸 보우만 이사(0.25%포인트 인하 의견)를 제외한 11명이 모두 빅컷에 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종전 2.00%에서 1.50%p로 줄었다.

하지만 연준은 FOMC 위원들이 전망하는 금리를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연말 최종 기준금리 중간값을 4.4%로 제시했다. 금리 인하의 신호탄을 '빅컷'으로 쏘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간값을 3개월 전 예측치(5.1%)보다 0.475%p나 대폭 하향한 것이다.

이는 11월과 12월 FOMC에서 0.25% p씩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또 내년에 기준 금리가 1.0% p 더 내리고, 2026년에는 0.5% p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모두 2.0% p 금리 인하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예상대로라면 남은 연말까지 11월과 12월 회의에서 이뤄질 추가 금리 인하 폭은 50bp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첫번째 금리 인하로 '빗컷'을 선택한 것과는 일관성 면에서 모순된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할 것을 우려한 계산된 메시지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이 이날 인플레이션이 안정을 찾는 가운데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는 점은 이같은 분석을 뒤받침할 만하다. 

연준은 “일자리 창출 속도가 둔화된 가운데 실업률이 아직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6월 4%에서 이번에 4.4%로 높여 잡았다.

대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6%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 월별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8%에서 2.6%로 전망치를 낮췄다.

이에 금리 결정에도 시장이 연준의 의중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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