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FOMC] '베이비컷'과 '빅컷' 사이에 낀 美연준의 선택은?
[미리보는 FOMC] '베이비컷'과 '빅컷' 사이에 낀 美연준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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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일 9월 美 FOMC 예정···기준금리 인하는 '확실'
시장내 전망 55 대 45 '팽팽'···전문가 베이비컷 '무게'
점도표 하향 불가피···경기침체 우려 속 빅컷 가능성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준 홈페이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준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인하폭에 대해 시장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시장에선 잔존한 물가 압력과 불안감 조성 등을 근거로 '베이비컷(25bp·0.25%P 인하)'을 유력시하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 속 점도표 하향이 불가피하다 판단하고 있으며,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의 '빅컷(50bp·0.50%P 인하)'이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1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7~18일(현지시간) 9월 FOMC가 예정된 가운데,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하 가능성이 100%로 집계됐다. 최근 미국 물가상승률이 2.5%까지 둔화된 가운데, 7~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인하폭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일 87%를 웃돌았던 0.25%p 인하 가능성은 현재 55%까지 떨어졌으며, 반대로 '빅컷' 가능성은 45%까지 상승하는 등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일까지 베이비컷이 유력시됐던 이유는 잔존한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이었다. 11일(현지시간)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씩 상승하며 예상에 부합했지만, 세부항목 중 주거비가 한달새 0.52%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근원 CPI의 경우 전월 대비 0.3%나 상승하며 예상치(0.2%)를 웃돌았으며, CPI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보다 높은 상승률(0.2%)을 보였다.

다만 빅컷 전망이 다시 강해진 것은 고용 관련 불안감이 불거지면서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주(1~7일) 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23만건으로 전주 대비 3000건 늘었기 때문이다. 해당 수치는 3주 만에 증가 전환으로, 전망치(22만7000건)를 소폭 웃돈다. 이에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다소 안정화된 고용발 경기침체 불안감을 다시 자극했단 평이다.

현재 시장전문가들은 연준이 베이비컷을 단행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하를 정책목표 달성으로 인한 인하가 아닌 경기침체를 우려한 정책성 인하로 해석할 것이란 경계감 때문이다. 지난달 초 7월 비농업 고용 지표 이후 발생한 증시폭락 사태라는 선례도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경기침체나 물가급등 국면이 아니면 기준금리를 25bp씩 조정해왔다"며 "한꺼번에 50bp를 낮출 경우 경기침체 걱정을 덜지 못한 시장 심리에 불을 붙일 수 있다. 정석대로 움직이고 이후 문제가 있다면 좀 더 적극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장의 눈은 이번 FOMC에서 발표되는 점도표에 쏠려있다. 금리인하폭을 0.25%p로 가져가되, 향후 인하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해 최근 경기지표로 인한 불안감을 잠재울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6월 FOMC 이후 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된 데다, 고용시장도 냉각된 만큼 점도표 하향 조정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 FOMC에서 점도표를 수정, 연내 금리인하횟수에 대한 전망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낮춘 바 있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가장 유력한 인하폭은 1.25%p(41.3%)와 1%p(33.9%)다. 두 시나리오 모두 11·12월 연속 인하와 연내 최소 한번의 빅컷을 전제하고 있다. 또한 시장에서는 연준이 최소 점도표 중간값을 0.5%p 하향, 연초 수준까지 되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선 빅컷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할 수 있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대신 연준은 부정적 내러티브 완화를 위해 비둘기적인 스탠스를 보일 것이다. 연내 인하전망이 세차례 정도로 확대된다면,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을 단기적으로 완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이 선제적인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8월 CPI와 경제지표 흐름을 고려할 때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은 자명하다"며 "경기침체 리스크의 선제적 방어차원도 있지만, 물가 둔화로 제약적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측면에서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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