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수신, 정기예금·수시입출식예금 중심으로 21.5조 늘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9조원 넘게 급증, 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주택담보대출의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은행의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1130조원으로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5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난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해당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주택담보대출로, 한달새 8조2000억원이나 급증한 89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작성 이래 최대 규모로, 7월(6조5000억원) 대비 증가폭도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의 주택 매매거래와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규모가 상당폭 확대됐다"며 "특히 서울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난 점과, 대출 예정에 따른 선수요의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기타대출(238조4000억원)도 한달새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여름 휴가철과 주식투자 관련 일시적 자금수요 등으로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은행 기업대출 역시 1311조9000억원으로 한달새 7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은 275조원으로 전월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7월(+4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036조9000억원으로, 5조3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일부 은행들의 대출영업 지속,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달 말 은행 수신잔액(2371조9000억원)은 한달새 21조5000억원 늘었다. 두달 만의 증가 전환이다.
이 주 수시입출식예금은 지자체 자금 유입 등으로 13조6000억원 증가 전환했으며, 정기예금 또한 한달새 14조1000억원이나 늘었다. 은행들의 예금 유치 필요성과 예금금리 고점 인식 등의 영향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상당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