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9~10월 중 갤Z폴드6 SE 출시···韓·中 시장 공략
아너, 매직V3 앞세워 방어···'듀얼 위성' 모델도 예정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애플이 첫 'AI폰'인 아이폰16 시리즈를 내놓고 4분기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최근 점유율이 침체된 중국 시장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중국 회사들까지 뛰어들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4분기 글로벌 흥행을 판가름할 주요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It's Glowtime' 행사를 열고 아이폰16 시리즈와 애플워치10 등 모바일 디바이스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아이폰16에 탑재된 A18 칩 시리즈는 애플의 생성형 AI인 '애플지능(Apple Intelligence)'에 최적화됐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모바일 전용 AI인 '갤럭시 AI'를 출시하고 스마트폰 시장에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한 가운데 애플도 후발주자로 AI폰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애플은 특히 아이폰16 시리즈를 통해 중국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는 외산폰의 급격한 침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점유율 2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 제재에 따른 중국의 맞대응으로 중국 내에서 자국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애플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애플은 중국에서 15.5%의 점유율로 1위 비보(18.5%)에 이어 2위를 지켰다. 다만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난 가운데 애플은 1.9%p 점유율이 줄어들며 시장 성장세에 역행했다. 시장 성장세를 고려하면 애플은 중국 내에서 점유율이 5.7% 줄어든 셈이다.
애플이 침체기를 맞은 사이 샤오미와 화웨이, 아너 등은 점유율이 성장하며 애플과 격차가 0.3% 이내로 줄어들었다. 침체기가 이어진다면 애플은 중국 내에서 점유율 2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앞서 올해 3월 팀 쿡 애플 CEO는 중국 차이롄서와 인터뷰에서 "애플의 공급망에 있어서 중국 보다 더 중요한 지역은 없다"며 "과거 30년 간 줄곧 중국에서 공급망을 확대해왔고 끊임없이 투자를 늘려 현재 공장의 현대화 수준도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도 중국 시장을 겨냥한 신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외 IT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그동안 '갤럭시Z폴드6 슬림'으로 알려진 '갤럭시Z폴드6 스페셜 에디션(갤Z폴드6 SE)'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갤Z폴드6 SE 렌더링 이미지를 살펴보면 이전 갤Z폴드6보다 모서리 각져있고 카메라 모듈 부분이 더 부각돼있다. 중국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폴더블폰의 두께, 무게 경쟁이 가시화된 만큼 삼성전자도 이들에 대응하기 위해 스핀오프 모델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갤Z폴드6 SE는 접었을 때 두께 10.6㎜, 펼쳤을 때 4.9㎜로 갤Z폴드6보다 얇다. 디스플레이는 내부 디스플레이 8인치, 커버 디스플레이 6.5인치로 갤Z폴드6보다 다소 큰 것으로 예상된다. 후면 카메라는 메인 카메라가 2억 화소로 갤Z폴드6보다 고화질 카메라가 탑재된다. 이에 따라 가격도 갤Z폴드6보다 비쌀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갤Z폴드6 SE이 9~10월 중 한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에 한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을 해소하면서 중국 내 점유율을 회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밖에 아너는 지난 7월 중국에서 차세대 폴더블폰 매직V3을 출시했다. 매직V3은 접었을 때 두께 9.2㎜, 펼쳤을 때 4.35㎜로 갤Z폴드6 SE보다 얇다. 배터리 용량 역시 5150mAh로 갤Z폴드6의 4400mAh보다 크다. 아너는 최근 열린 'IFA 2024'에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을 저격하며 자사 기술의 우월함을 강조했다.
다만 매직V3는 하드웨어가 큰 발전을 거뒀으나 AI 성능은 삼성전자와 차별점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너는 올해 IFA에서 구글클라우드와 협업해 AI 기능을 대거 공개했으나 삼성전자 '갤럭시 AI'와 차별점이 없다는 게 해외 반응이다.
이를 고려해 아너는 2개의 위성에 동시에 연결하는 듀얼 위성 버전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자오밍 아너 CEO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최초로 듀얼 위성 통신을 지원하는 폴더블폰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4분기 스마트폰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내에서 외산폰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21%로 1위, 아너가 18%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에서 폴더블폰 기준 점유율 5위를 차지한 가운데 갤Z폴드6 SE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