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해운동맹 결성한 HMM, 23.5조 투자해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
신규 해운동맹 결성한 HMM, 23.5조 투자해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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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선사 MSC와 선복 교환 협력···프리미엄얼라이언스도 결성
14조4000억 넷제로 관련투자···벌크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 (사진=HMM)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 (사진=HMM)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HMM이 신규 해운동맹 결성과 함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새로운 해운동맹을 통해 기존 대비 더 다양한 항로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한편,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일 HMM은 세계 1위 선사 MSC(스위스) 등 글로벌 주요 선사들과 함께 내년 2월 신규 협력 체제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해 컨테이너부터 벌크, 물류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도약 계획도 공개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출범과 MSC와 선복교환 협력 = HMM은 내년 2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라는 새로운 해운동맹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프리미어얼라이언스 체제에서 HMM의 서비스항로는 기존 26개에서 30개로 늘어나며 유럽과 지중해 등 주요 노선에 대한 운항도 강화된다.

당초 HMM은 일본의 오엔이(ONE), 대만의 양밍(Yang Ming),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와 함께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를 구성했다. 하지만 하팍로이드가 머스크(Maersk)와 정시성을 대폭 끌어올린 전략으로 내년 상반기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 출범을 예고하면서 새로운 해운동맹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하팍로이드는 기존 협력 내 선복량이 가장 많았으며, 핵심 노선인 유럽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파트너가 HMM에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HMM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세계 1위 선사인 MSC와 손을 잡았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 MSC와의 '선복 교환 협력'을 통해 서비스항로를 더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MSC와의 협력 기간은 2025년 2월부터 4년간이다.

실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신규 협력 서비스 항로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의 26개에서 30개로 늘어난다. 가장 화물수요가 많은 유럽 항로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운영 서비스에 세계 1위 선사인 MSC와의 선복 교환 협력을 통해 기존 8개(북유럽 4, 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 지중해 5)로 대폭 강화된다.

또한 HMM은 오는 2025년부터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총 30개 항로를 얼라이언스 협력을 통해 제공한다. 또한 단독 운영 항로인 인도발 지중해 항로를 강화하고 인도발 북유럽 항로 및 남미동안 항로 등을 신설하여 서비스 네트워크를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한국 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까지 고려하는 등 글로벌 선사로서의 위상을 대폭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HMM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 MSC 협력체제를 통해 원양항로 네트워크 증대, 기항 항만·국가 확대, 운용 선복량 확대 등 타 협력그룹 대비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MM의 2030 중장기전략 투자 규모 표 (표=HMM)
HMM의 2030 중장기전략 투자 규모 표 (표=HMM)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한 2030 중장기 전략···컨테이너 130척·벌크 110척 = 대규모 투자를 통한 성잔전략도 공개했다. HMM은 오는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해 우리나라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밝혔다.

이에 위해 △컨테이너 사업(12.7조원) △벌크 사업(5.6조원) △통합 물류사업(4.2조원) △친환경ㆍ디지털 강화(1조원) 등에 투자한다. 또 2050년 '넷 제로(Net-Zero)'를 2045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 경영 투자에만 총 투자금액 23.5조원의 60% 이상인 14조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저탄소 선대, 친환경 사업, 친환경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11조원 투자를 통해 155만TEU(130척) 수준의 운용 선대를 확보할 예정이다. 늘어나는 선복량 확장에 맞춰 컨테이너 박스 확보에도 1.7조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운송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선박 약 70척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 전 운송구간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벌크 사업 전략으로는, 현재 634만DWT(36척)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까지 확장하는데 5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탱커(Wet)/건화물선(Dry) 특정 시장에 편중되지 않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여 수익성을 강화하고, 친환경에너지 수송사업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조기 확보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통합 물류사업 확대를 위해 컨테이너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걸맞은 신규 터미널 및 시설 투자에 4.2조원을 투자한다. 기존 항만 터미널 확장 및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며, 고수익 내륙 물류기지 사업 진출, End to End 서비스 제공으로 종합 물류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디지털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도 힘쓴다. 2045년 탄소중립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선박 개조,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 등에 9000억원을, 디지털 기반 조직체계 구축에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더불어 급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 체계를 갖추는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경배 HMM 사장은 "신규 협력체제를 통해 타 협력 그룹 대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며, 한국 직기항 네트워크를 통해 국적선사로서의 역할도 다할 방침"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및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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