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금융위기, 부동산 시장에도 '직격탄'
미국發 금융위기, 부동산 시장에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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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약발은 커녕 강남 재건축 급매물 1억 하락...거래 두절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그렇지 않아도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급매물은 늘고 집값은 더 떨어졌지만 거래는 두절이다. 금융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에다 금리오름세까지 겹치면서 양도세 비과세 조치의 약발은 온데간데 없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요지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경우 최근 한 달 새 집값이 무려 1억 원가량 떨어졌다. 거래를 늘리기 위한 1주택자 양도세 완화 조치도 앞당겨 시행됐지만 매물만 늘었을 뿐 집을 사려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개포 주공 1단지에는 지난 열흘 동안 평형 별로 2~3채씩 10채 이상이 급매물로 나왔다. 지난 7일부터 1주택자의 양도세 비과세 기준이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나타난 '절세 매물'이 대부분이다.
 
전체적으로 매물은 평소보다 2-3배 정도 늘어났다. 급매물도 여러 개가 나오면서 급급매물, 초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 '거래 전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수세가 뚝 끊긴 상태다. 

개포 주공 1단지 43㎡형은 한달전 7억 2천만 원에서 지금 6억 3천만 원으로, 50㎡형은 9억 3천만 원에서 8억 3천만 원으로 각각 1억 원 정도씩 하락했다. 잠실 주공 5단지의 경우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손절매하려는 사람들까지 가세해 가격을 더욱 끌어내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한 달 새 서울의 집값 하락률은 평균 0.24%.
특히, 중대형 고가 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값은 일제히 평균 이하로 추락했다.
 
특히, 집값 하락세는 소형 주택에도 이어져 지난달 66제곱미터 미만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분양 사태를 빚고 있는 지방 주택시장에서는 분양가의 50%까지 할인해주는 '반값 땡처리 아파트'가 나올 정도다.
 
때문에, 현상황에서는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더라도 미국발 금융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한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 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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