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산길도 거뜬"···SUV 명가 지프의 첫 전기SUV '어벤저'
[시승기] "산길도 거뜬"···SUV 명가 지프의 첫 전기SUV '어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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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로 특화 주행 모드 지원···높은 지상고, 강한 보호막 갖춰
실구매가 4000만원대···내년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전 출시
지프 어벤저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어벤저는 지프 브랜드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자 지프 브랜드 고유의 모험 정신을 전동화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지난달 말 서울 강남에서 열린 지프 어벤저 시승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궁금했다. 세계적 SUV 명가가 만든 전기차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시승은 서울과 경기 동부 일대에서 진행했다. 가속은 매끄러웠다. 54킬로와트시(kWh) 배터리에서 전력을 끌어다 쓰는 115킬로와트 모터가 1.5톤(t)의 차체를 가볍게 끌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km)까지 걸리는 시간은 9초. 도심을 경쾌하게 누비거나 고속도로에서 이따금 추월차선에 진입할 수 있는 가속력이다.

물론, 부드럽게 몰아주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가속 페달을 깊게 누를수록 주행가능거리가 줄어서다. 이 차의 제원상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292km다. 300km가 채 안 된다.

회생 제동을 강하게 둔 상태에서 정속 주행을 이어가야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292km보다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다. 참고로 배터리 타입은 니켈코발트망간(NCM)이다.

휠은 18인치,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었다. 굽잇길에서는 안정적인 거동을 펼쳤다. 배터리가 무게 중심을 낮춰서 그런지 ‘지프 역사상 가장 침착한 몸놀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향도 예리했다. 스포츠카 마냥 운전자와 긴밀히 소통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의도한 대로 앞코의 방향을 좌우로 틀 수 있어서 꽤 즐겁게 주행할 수 있었다.

지프 어벤저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위쪽)과 인테리어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어벤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위쪽)과 1열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시승 중간 산길도 탔다. 드라이브 모드를 머드로 바꾸니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토크 분배를 제어, 미끄러짐 현상을 억제하며 거침없이 산길을 올랐다. 꽤 괜찮았다.

한 가지 걱정은 자갈 등 장애물로 인한 '배터리 손상'이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은 "높은 지상고와 강한 보호막을 갖추고 있다. 배터리 손상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충전구는 운전석 기준 왼쪽 뒷바퀴 부근에 있다. 급속 충전기를 꽂으면 100kW 전압으로 배터리 잔량을 20%에서 80%까지 약 24분만에 채운다고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설명했다.

앉은 자세는 보기보다 높았다. 덕분에 시야가 넓었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반응속도도 빨랐다.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커넥티비티 시스템은 무선으로 연결해 쓸 수 있었다. 스피커 시스템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평범했다.

2열 무릎공간은 좁게 느껴졌다. 반면 트렁크 공간은 넉넉해 보였는데, 스텔란티스코리아에 따르면 기본 적재 용량은 321리터(ℓ)로 동급 중 가장 넓다.

가격은 론지튜드 5290만원, 알티튜드 5640만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비슷한 값에 살 수 있는 대안이 많아서 애매한 감이 없지 않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판매 촉진을 위해 이달 출고자 중 20명을 추첨해 순금 1돈을 증정한다. 휘발유를 동력원으로 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전은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지프 어벤저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어벤저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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