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 셔츠로 다양하고 트렌디한 연출 가능해 주목
패션업계 "이번 시즌도 Y2K가 트렌드 견인할 것"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패션업계가 아직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곧 다가올 가을을 맞이해 F/W 패션을 미리 선보이고 있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가을 트렌드는 '웨스턴룩'과 '체크셔츠'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웨스턴룩이란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카우보이나 개척자들의 거친 삶에서 영감을 얻은 고전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복장으로 △데님 소재의 웨스턴 셔츠 △깃털 장식 △헤어밴드 △웨스턴타이 △스웨이드 재질의 조끼와 자켓 △웨스턴 부츠 △빨간 반다나 △콘차밸트 △로데오 팬츠 △청바지 등을 주요 아이템으로 사용한다.
패션업계는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바탕으로 한 웨스턴룩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샌드사운드는 '미국 텍사스주로 떠나는 로드 트립'을 콘셉트로 정해 자유분방하면서도 화려한 웨스턴 무드의 가을 시즌 컬렉션을 선보였다. 해당 컬렉션은 브라운·와인·카키·네이비 등 빈티지한 색감과 투톤 효과를 준 블리치 워싱, 웨스턴 무드 그래픽 프린팅·자수 등을 포인트로 활용해 소프트한 그런지(Grunge) 무드를 강조했다. 특히 광택감 있는 비건 레더에 유니크한 크랙 효과를 준 트러커 재킷, 화려한 새틴 소재와 자수 디테일이 시선을 사로잡는 스카잔 재킷, 브러시 처리된 데님 소재로 제작한 집업 트러커 재킷 등 간절기 아우터를 내놨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샌드사운드는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매 시즌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올 상반기 기준, 매출이 전년비 60% 이상 성장했다"며 "샌드사운드는 젊음과 성숙함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스트리트 캐주얼 중심의 스타일로 Z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월드의 미쏘는 올해 F/W 시즌 첫 컬렉션으로 1990년대 웨스턴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고 웨스턴'을 공개했다. 아메리칸 웨스턴룩에서 영감을 받은 고 웨스턴 컬렉션은 강렬하면서도 여유로운 카우걸과 자유분방한 보헤미안의 미학을 혼합해 프릴 탑과 프릴 원피스, 레이스업 디테일의 블라우스와 스커트 등 총 10개 스타일로 구성됐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보헤미안 무드를 담아 포인트를 살리고 디테일은 간소화했다"며 "90년대의 향수를 부르면서도 트렌디한 웨스트룩의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공대생 패션'으로 취급받던 '체크무늬 셔츠'도 가을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신사 자료를 보면 5~7월 체크 셔츠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 늘었고 캐주얼 셔츠 카테고리 거래량은 43% 이상 상승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Y2K', '긱시크' 등 유행하는 스타일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체크 셔츠의 인기가 상승한 이유"라며 "체크 셔츠는 캐주얼과 포멀한 스타일을 넘나들며 다양하고 트렌디하게 연출할 수 있어 FW 시즌에도 가장 주목받는 아이템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파르티멘토가 발매한 체크 패턴과 롤업 소매가 특징인 '체크 박시 오버핏 롤업 하프 셔츠'는 올해 브랜드 베스트셀러이며 인템포무드의 '멀티 컬러 체크 셔츠 4종'은 누적 판매량 1000장을 돌파하며 체크 셔츠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밖에 △에이피알의 널디 △한세엠케이 △패션그룹형지의 샤트렌 △더네이쳐홀딩스의 브롬톤 런던 △LF의 헤지스 △F&F의 수프라는 새로운 FW 시즌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Y2K나 그랜파코어룩 등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어서 이번 시즌도 빈티지 상품들이 트렌드를 견인할 것"이라며 "보통 일명 '처서 매직'을 시작으로 가을 상품 판매가 시작되는데 최근 무더위가 장기화되고 있어서 판매 시즌이 조금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