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부동산·증시 회복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줄인상하고 있다. 지난 7일 금리를 최대 0.3%p(포인트) 인상했던 신한은행은 오는 16일 금리를 또한번 올리기로 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p 인상한다.
주담대의 경우 지표채권 만기에 따라 금융채 6개월물과 10년물 금리는 0.3%p, 금융채 5년물은 0.35%p 인상한다. 주담대 갈아타기 상품의 경우 6개월물, 5년물 모두 0.5%p 상향 조정한다.
전세대출도 보증기관(주택금융공사·서울보증보험)과 채권 만기별로 0.20∼0.35%p 상향 조정된다. 주금공 보증상품은 6개월물·1년물이 0.2%p, 2년물이 0.25%p 인상된다. 서울보증보험 상품의 경우 6개월물·1년물이 0.3%p, 2년물이 0.35%p 상향된다.
신한은행 측은 급격한 가계부채 증가로 대출 안정화 관리가 필요함에 따라 이번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달 15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대출금리를 0.05%p씩 높였고 29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p 인상한 바 있다. 이달 7일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3%p 올렸다. 이번 상향조정까지 실행되면 약 한 달 새 다섯 차례나 대출금리를 올린 셈이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앞다퉈 대출금리를 인상하며 가계대출 증가세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한 KB국민은행은 이달 2일과 8일에도 전세대출과 주담대 금리를 0.3%p씩 올린 바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12일, 24일에 이어 이달 2일 주담대와 전세대출금리를 올렸으며 이날부터도 대면·비대면 아파트 주담대와 아파트 외 연립·다세대 등의 주담대 금리를 0.1~0.4%p 인상했다.
그러나 은행들이 금리 인상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쉽게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718조2130억원으로, 7월 말(715조7383억원) 이후 열흘도 안돼 2조4747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