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 前 회장 부당대출에 고개 숙여···"환골탈태 계기로"
임종룡 회장, 前 회장 부당대출에 고개 숙여···"환골탈태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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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지시와 관행, 허술한 내부통제원인···절박한 심정"
조병규 행장 "규정과 원칙을 준수···무관용 원칙 적용할 것"
(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우리금융에 변함없는 신뢰를 가지고 계신 고객님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립니다."

12일 진행된 긴급 임원 회의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불거진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검사 결과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과 친인척이 실제 자금사용자로 의심되는 차주에게 총 42건, 616억원의 대출이 실행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350억원 가량이 통상 절차를 따르지 않은 부적정 대출이었으며, 269억원은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에 대해 임 회장은 △부당한 지시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기회주의적인 일부 직원들의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시스템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전적으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저를 포함한 여기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기업문화와 업무처리 관행, 상·하간의 관계와 내부통제 체계 등을 하나부터 열까지 되짚어보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철저하게 바꿔가는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회장은 이번 사건과 연계된 수사에 대해 "최대한 협조하겠다. 시장의 의구심이 있다면 사실에 입각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임종룡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껍질을 깨는 아픔'의 교훈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금융이 진정한 위기에서 선도금융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 관행과 행태를 깨고 나오는 아픔을 함께 견뎌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 아픔을 함께 견뎌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날 조병규 우리은행장 역시 "은행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과거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치를 취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명확하게 규명하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행장은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One Strike Out)' 제도를 통해 정도경영을 확고하게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병규 행장은 이날 오전 은행 전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이번 사건의 관련인에 대한 면직 등 인사조치는 마쳤고, 관련 여신에 대한 회수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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