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밑돈 실업수당 청구···9월 빅스텝 기대 '뚝'
M7 종목 일제히 상승···반도체 관련주 '훨훨훨'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급반등했다.
고용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미국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완화되면서다.
특히 최근 폭락세를 보이던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들이 크게 뛰면서 증시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83.04포인트(1.76%) 오른 3만9446.4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19.81포인트(2.30%) 상승한 5319.31에,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4.22포인트(2.87%) 급등한 1만6660.0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 상승 폭은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03.74포인트(6.86%) 폭등한 4,730.01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 역시 49.31포인트(2.42%) 오른 2084.42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3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만7000건 감소한 23만3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전망치 24만 건을 하회한다.
이에 최근 증시 급락을 부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평가가 뒤따랐고, 회복된 투자심리는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주춤한 일본 엔화 강세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단기 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bp가량 상승한 3.99%대에서 움직였다. 장중 4%를 뚫기도 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bp가량 오른 4.04%대를 나타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에 연준이 '빅스텝'(0.5%p 인하)을 밟을 가능성은 실업수당 청구 지표 발표 전 70%에서 54%로 떨어졌다.
이날 M7(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경우 엔비디아가 6.13% 급등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 3.69%, 애플 1.66%, 메타 4.24%, 아마존닷컴 1.86%, 마이크로소프트 1.07%, 구글의 알파벳 1.94% 등 모두 올랐다.
지수 흐름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 관련주였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전날 폭등 뒤 급락 마감했던 터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았지만 폭등세를 보이며 이같은 우려를 날려버렸다.
경쟁사 AMD은 5.95%, 브로드컴도 6.95% 급등했다.
AI용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도 6.07%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폭등한 데 이어 테슬라도 머스크의 이른바 '키맨 리스크'를 극복하고 큰 폭으로 올랐다.
6일 장 마감 뒤 경쟁사인 리비안이 탄탄한 실적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 실적 발표 이틀 만에 마침내 빛을 발했다.
특징주로는 일라이 릴리가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9.48% 올랐다.
팔란티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정부용 애저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11.25%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