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빅4, AI 대전환 '박차'···"일하는 방식 바꾸고 신사업 모색"
재계 빅4, AI 대전환 '박차'···"일하는 방식 바꾸고 신사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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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가전 앞세워 AI 전환 선두···업무용 '생성형 AI'도 도입
SK, HBM 성공에 AI 생태계 영향력 확대···데이터센터 구축 투자
현대차, SDV 앞세워 중장기 전략 마련···로봇 사업 투자도 확대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순. (사진=각 사 취합)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순. (사진=각 사 취합)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AI를 앞세운 일하는 방식의 전환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비단 IT·빅테크 기업만의 숙제가 아니다. 산업 전반에 AI 도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 제조업 역시 AI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AI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발굴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에서도 AI를 도입해 효율을 높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재계 빅4(삼성·현대차·SK·LG) 역시 AI를 앞세워 대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CEO스코어가 7일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특허청에 AI 관련 17개(지능형로봇·자연어처리·컴퓨터비전·음성인식 등) CPC코드로 분류되는 특허를 등록한 11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자 계열사를 보유한 삼성과 LG가 AI 특허 등록에서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조사에서는 삼성전자가 387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가 154건으로 2위, SK텔레콤은 78건으로 4위, 현대차는 36건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네이버(90건), 한국전력공사(54건), 한화시스템(52건), KT(45건), LIG넥스원(41건), 쿠팡(39건)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AI 가전 경쟁이 불 붙으면서 AI 특허 건수가 급격히 늘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비스포크 가전, TV 등에 맞춤 가전을 탑재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전자의 첫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 가우스는 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Samsung Gauss Language)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모델(Samsung Gauss Code)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Samsung Gauss Image)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가우스’를 활용해 회사 내 업무 혁신을 추진하고 사람들의 일상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생성형 AI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은 AI 연구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엑사원 3.0' 모델 중 성능과 경제성에 있어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경량 모델’을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공개를 결정했다. 또 임직원을 대상으로 '엑사원 3.0'을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엑사원(ChatEXAONE)'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챗엑사원'은 '엑사원 3.0'을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로 △실시간 웹 정보 기반 질의응답 △문서, 이미지 기반 질의응답 △코딩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LG 측은 임직원들이 검색부터 요약, 번역,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코딩까지 AI를 다양한 업무에 활용하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AI의 개념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에서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규정하고 가전 패러다임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조주완는 올해 초 CES 2024에서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인공지능을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했다"고 밝혔다. 

SK는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AI와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전략이 효과를 보면서 AI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는 △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게 SK의 전략이다. 

SK는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뿐 아니라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등 방송·통신 계열사에도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5년간 3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e&(이앤), 싱텔, 소프트뱅크는 지난 6월 텔코 LLM(거대언어모델)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한국어 텔코 LLM을 먼저 개발 완료해 현재 고도화 및 서비스 적용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SDV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SDV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는 중장기 전략은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통해 차량의 전동화와 함께 자동화·자율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2019년 자율주행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42dot을 설립하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차량의 소프트웨어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카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LLM을 자체 개발해 AI 음성 비서를 차량 내에 설치하고 내비게이션에 AI를 탑재하는 등 기술 고도화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자동화 기술을 차량에 그치지 않고 로봇 사업까지 역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미국의 로봇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약 1조원 규모에 인수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전기 구동방식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과 AI 기술을 연계해 로봇 개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KPMG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2022년 108억달러에서 2032년 1181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KPMG 글로벌이 지난해 발간한 '생성형 AI 조사(Generative AI Survey)'에 따르면 글로벌 CEO의 77%가 최근 새롭게 부상하는 첨단 기술 중 생성형 AI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인식하고 있다. 

또 응답자의 73%는 생성형 AI가 노동 생산성을 증진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71%는 앞으로 2년 내 자사에 생성형 AI 솔루션을 도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64%의 경영진은 생성형 AI를 통해 자사 비즈니스가 경쟁사보다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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