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매매 중단 이유·거래 지연 배경·불법 여부 등 사실관계 조사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다수의 증권사에서 제공중인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3거래일째 사실상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일부 투자자들의 민원이 쏟아지자 금융감독원은 해당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은 지난 5일 글로벌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을 이유로 오수 2시 45분 이후의 주문에 대해 일괄적으로 거래를 취소한 이후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4시까지의 주간거래를 중단했다.
이날은 QQQ, TQQQ, SQQQ 등 주요 ETF와 AGG, PSQ, SPY 등 일부 ETF에 대해서만 거래를 재개했다.
이 때문에 블루오션을 통해 주간거레 서비스를 제공했던 11개 증권사는 3거래일째 사실상 주간거래가 막혔다.
블루오션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미국 금융당국에서 심야 거래를 승인받은 유일한 대체거래소다. 국내 증시와 거래시간대가 맞아 떨어져 낮에도 미국 주식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리세션 우려와 엔 캐리 청산 등으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5일 국내 투자자들의 매매가 몰리면서 유동성 공급 문제가 발생해 블루오션측이 일괄적으로 주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부 증권사에서 취소 내역을 확인·검토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매매거래를 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다수의 ATS가 존재하고, 거래소 측에서 일방적으로 매매를 중단하는 경우도 이따금 발생한다"면서 "이번 블루오션의 경우도 단시간에 주문이 몰리자 중단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주간거래 체결이 취소된 뒤 확인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매매를 할 수 없는 일이 일부 있었다"면서 "ATS 측의 일방적인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문제라 증권사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하거나 금감원에 민원을 게지하는 등 거래 지연에 따른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1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금감원 측은 매매 중단이 발생한 이유와 증권사별 매매 재개 시점 차이, 불법 여부 등 사실관계를 들여다 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