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파격 인센티브로 간호사 적극 구인··· "내년까지 200명 뽑는다"
부산 온종합병원, 파격 인센티브로 간호사 적극 구인··· "내년까지 200명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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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경력 간호사 모십니다!"
중환자실 꽉 차 응급환자 입원 못해 발동동
"간호사 부족, 병상 놀리는 현실 너무 안타까워"
병동 간호사들의 간호업무 모습. (사진=온종합병원)
병동 간호사들의 간호업무 모습. (사진=온종합병원)

[서울파이낸스 전국부(부산) 이슈팀]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촉발된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서울 메이저병원들을 비롯해 전국의 대학병원들의 파행 운영에 따른 경영 악화로 간호사 등 직원 무급 휴가 연장과 인력 구조조정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지역 중견종합병원인 온종합병원이 대대적인 간호사 구인에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온종합병원은 "이브닝·나이트수당 최고 대우, 2년차 이상 경력 수당 대폭 인상, 복수 주임 간호사 제도, 장기근속자 별도 수당 지급, 기숙사 제공, 부모님에 대한 무료 숙박검진, 상근직 등 근무행태 자율선택권, 직장금고 통한 저리자금 대출 등의 구인 조건으로 유능한 경력 간호사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또 "올해 하반기 무주택 직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직장주택조합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병원 15층에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형 기숙사(2인 1실)를 갖추고 있다. 기숙사는 부산 지역 외 지역 출신인 신입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숙하는 간호사들에게 식사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면서도 비용은 청소비 정도만 저렴하게 받는다.

대부분 간호·간병 통합 병동을 운영하는 온종합병원은 또 간호사들이 고유 간호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간호조무사와 병동 보조인력 등을 확대 지원하기로 하는 등 7개월째 접어든 의정 갈등의 장기화에 따른 환자 폭증에 지친 간호사 잡무 경감에도 주력하고 있다. 게다가 임상 경험이 적은 신입 간호사들의 원활한 간호업무를 돕기 위해 의료진까지 나서서 차트를 한글로 작성하는 등 간호업무 지원에 노력하고 있다.

2010년 3월 개원한 온종합병원은 세 차례 증축 공사를 통해 모두 700병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간호인력 부족으로 530여 병상만 운영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평균 재원 환자들이 500명을 상회하면서 간호사들도 지쳐 번아웃 등을 이유로 퇴사자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뿐만아니라 올해 초 신입 간호사 150여명 가운데 절반가량만 남아 있어 구인난을 겪고 있다.

온종합병원은 "의정갈등 해소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대학병원들의 경영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중견종합병원들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긴급히 병동 간호사 2교대 근무제를 도입해 입원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간호인력의 절실함을 호소했다.

온종합병원 주연희 간호부장(전 동아대병원 암센터 간호팀장)은 "온종합병원은 주사간호사, 처치간호사, 주간 전담 간호사제 등을 운영하고 있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으로 인해 간호조무사 등 배치돼 있다"며 "30여명의 PA간호사들이 주치의를 밀착해서 입원환자들을 돌보고 있어 병동 간호사들이 상대적으로 간호업무에 주력할 수 있다"고 말하며 경력 간호사들의 적극적인 입사 지원을 요청했다.

온종합병원은 내년 700병상 운영을 목표로 신규 간호사를 150∼200명 뽑을 계획이다. 8월 현재 간호사 346명, 간호조무사 152명, 병동 보조인력(도우미) 83명 등 모두 581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역중견종합병원들이 간호사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는 데 반해,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학병원들은 직원 무급휴가 연장, 인력구조 조정 등으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에 온종합병원 측은 대학병원 소속의 무급휴직 중인 간호사들이나, 올해 초 입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임용 대기 중인 신규 간호사들에게 구인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최근 10여 명의 대학병원 출신 간호사들이 온종합병원에 입사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매일 밤 병원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입원실이 없어 응급환자를 돌려보내야 하는 실정'이라는 메시지를 볼 때마다 환자의 입장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라면서 "의정 갈등으로 의료계가 혼란스러운 상황에 700병상을 허가받고서도 간호사가 부족해 병상을 놀리고 있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며 역량 있고, 헌신적인 간호사들의 적극적인 입사 지원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계획한 대로 간호사 신규 인력이 확보되면 유연근무제, 전문간호사제 등을 도입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면서도 "대학병원 못지않게 지역 공공의료를 상당히 감당하고 있는 지역중견 민간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처우 지원책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달라"고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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