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세 속도 조절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또 한번 인상하기로 했다. 두 은행 모두 한 달 새 가계대출 금리를 4번씩 올린 셈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8일부터 △KB 주택담보대출(변동·혼합) △KB 일반 부동산담보대출 등 대출상품 금리를 각각 0.3%p(포인트)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도 오는 12일부터 대면·비대면 아파트 주담대와 아파트 외 연립·다세대 등의 주담대 금리를 0.1~0.4%p 일제히 인상하기로 했다. 2년 고정금리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2~0.25%p 올리기로 했다. 전세대출의 경우 갈아타기(대환대출)용 금리도 같이 인상된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과 18일 주담대 금리를 각 0.13%p, 0.2%p 올리고 29일부터는 갈아타기(창구)·다주택자 주담대까지 제한한 바 있다. 이달 2일에도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12일과 24일에 이어 이달 2일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등의 금리를 올린 이후 일주일도 안돼 추가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이 밖에 신한은행도 오는 7일부터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p 인상한다. 일반 주담대 금리가 0.3%p 오르고, 갈아타기(대환) 서비스를 통한 주담대 금리(금융채 5년물 기준)도 0.09%p 높아진다. 전세대출 금리도 보증기간과 지표금리에 따라 0.1∼0.3%p 인상된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715조7383억원으로, 한 달 사이 7조1660억원 늘어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