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 영향력↓···갤럭시 S 시리즈↑
애플 "사상 최대 판매"···韓 시장 '공 들인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애플이 대한민국을 아이폰 1차 출시국으로 변경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5일 나인투파이브맥 등 애플 관련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6 1차 출시국에 대한민국을 포함시켰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아이폰의 3차 출시국으로 공개 이후 약 한달 가량 뒤에 출시가 이뤄졌다. 통상 애플이 아이폰 새 제품을 9월 초·중순에 공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출시는 10월 중 이뤄졌다. 애플이 아이폰16 공개일을 9월 10일로 정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르면 9월 13일부터 사전예약, 20일 정식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이 같은 아이폰 출시 일정에 따라 그동안 4분기에 반영됐던 아이폰 판매량은 3분기부터 반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4%, 애플이 35%를 차지했다. 통상 1~3분기에 70~80%대 점유율을 유지하던 삼성전자는 4분기 아이폰 출시 영향으로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아이폰이 9월에 출시될 경우 3분기에 점유율이 일부 반영될 수 있다. 3분기는 스마트폰 비수기를 지나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6과 Z폴드6의 점유율이 반영되는 시점으로 1년중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반영되는 시기다. 실제로 2023년과 2022년 3분기에 삼성전자의 국내 점유율은 각각 84%였다.
실제 3분기에 아이폰 점유율이 반영되는 시간은 10~15일에 불과하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초반 판매량이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만큼 점유율에 반영되는 비중은 클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점유율에 아이폰 실적이 반영된다면 반대로 1분기 점유율에는 아이폰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 그동안 1분기는 전년 4분기에 출시된 아이폰 점유율에 갤럭시 S 시리즈 신제품 실적이 일부 반영됐다. 폴더블폰보다 판매 비중이 큰 플래그십 모델이지만, 그동안 아이폰 판매량이 반영되면서 점유율 비중이 크게 늘어나진 않았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국내 점유율은 75%였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한국을 1차 출시국으로 변경한 이유에 대해 중국 시장에서의 침체 때문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올해 1분기 16%의 점유율로 3위에 그쳤다. 전분기 대비 5%p, 전년 동기 대비 3%p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중국에서 1위를 지켰던 애플은 올해 1분기 3위로 주저 앉았다.
이 밖에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난 만큼 애플에서도 전략적으로 공을 들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팀 쿡 애플 CEO는 올해 초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아이폰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이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팀 쿡 역시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애플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만큼 애플스토어도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스토어는 2018년 가로수길점이 들어선 이후 3년이 지난 2021년 2호점인 여의도점이 들어섰다. 이후 올해 1월까지 약 3년동안 명동, 잠실, 강남, 하남, 홍대점이 들어섰다. 특히 6호점인 하남점은 애플스토어 중 처음으로 서울 외 지역에 들어선 매장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판매량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애플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애플스토어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수도권 외 지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더 늘어난다면 앞으로 지방 애플스토어 입점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