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5% 넘게 하락···아시아 지수 대부분 하락세
코스피, 장중 5% 넘게 하락···아시아 지수 대부분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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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지표 부진·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이 주요 요인
2024년 8월 5일 오전 11시 18분 코스피 지수
2024년 8월 5일 오전 11시 18분 코스피 지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코스피가 장 중 한 때 5% 넘게 하락하는 등 중국 일부 증시를 제외한 아시아권 주요 지수들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전 11시 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4.95p(-5.04%) 하락한 2541.2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969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종목은 18개에 불과하다.

개장한 아시아 증시들은 대부분 폭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니케이225는 전거래일 대비 -5.58%나 하락 중이고, 대만가권은 -7.34%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항셍지수(-0.35%), 홍콩H지수(-0.48%)도 하락세다. 

중국의 경우 심천B지수는 0.27%, CSI300은 0.18% 등 일부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이날 하락의 원인으로는 미국의 고용율 둔화와 일본 엔 캐리 청산이 주요하게 지목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21일~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9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4000건 증가했고, 7월 실업률은 4.3%로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비농업 신규 고용은 11만4000명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17만5000명)에 한참 못 미쳤다.

고용율은 경기침체를 짐작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삼의 법칙'이 있다. 최근 3개월간 실업률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최저치보다 0.5%p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7월의 경우 0.53%p였다.

또 일본 중앙은행(BOJ)이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까지 끌어올리기로 하면서 엔화를 빌려 투자했던 자금들이 단기간 청산에 나서 지수가 크게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30일 152.76엔에 마감했지만, 이날 장중 144.76엔까지 4거래일만에 8엔(5.24%)나 급등했다. 엔 캐리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렇게 급등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엔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한 2021년 말 이후 국경간 엔화 차입은 7420억달러(약1010조2330억원) 규모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장단기 금리차 역전 폭은 축소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축소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일본은행은 10년 넘게 이어온 정책을 전환했고, 연이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연준의 발언과 지표 발표가 엔화 강세 압력을 높이며 미국/글로벌 주식형 자금의 유동성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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