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현대차 '미소띈'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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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신차 3총사’ 효과…내수 점유율 30% 달성
현대차, 부분파업 여파…내수 전년동기比 35% 감소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9월 자동차 판매실적을 놓고 같은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내수판매가 급감하며, 울상을 지었다. 반면, ‘쏘울’, ‘포르테’, ‘로체’ 등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본 기아차는 8년만에 점유율 30%를 회복하며, 희색이 만연하다.

■기아차, 93개월만의 ‘귀환’
기아차는 9월에 내수 2만4322대, 수출 7만2412대 등 총 9만673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시장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19.5% 증가한 수치이며, 점유율은 32.9%에 달한다. 기아차가 내수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12월 이후 7년 9개월만이다. 올해 9월까지 연간 점유율도 26% 수준으로 올랐다.

기아차 실적 호조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 것은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쏘울의 ‘신차 3총사’다. 포르테는 지난달 4036대의 판매고를 기록, 준준형 베스트셀링 카인 아반떼(4268대)를 232대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지난달 22일 출시된 CUV 쏘울은 일주일만에 2379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30일까지 판매대수는 1170대로 집계됐다. 1000여명의 고객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당초 10월 판매목표인 3000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로체 이노베이션이 3904대, 모닝이 4300대가 판매됐다.

반면, 수출은 전년대비 19.4% 감소한 7만2412대를 기록했다. 임금협상의 지연으로 국내 생산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국내공장 생산은 4만5193대로 전년대비 32.0% 줄었다. 해외생산은 씨드의 판매호조로 2만7219대를 기록, 전년대비 16.5% 증가했다.
 
지난 2006년 11월 출시한 씨드는 9월에만 1만3399대가 판매되며, 연간 누적판매량 12만6823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아차가 해외생산보다는 국내생산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수출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현대차, 미출고 계약분만 2만2000여대
현대차는 부분파업의 여파가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9월에 국내 3만1449대, 해외 15만8778대를 판매,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한 19만227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5.5%나 급감했지만, 해외판매가 13.1% 증가하면서 소폭 증가를 이끌어냈다.
 
국내 판매의 경우 미출고 계약분이 늘어난 탓이 컸다. 국내 최다 판매차종인 쏘나타는 미출고 계약이 7000대에 달하면서 9월에 671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상반기 쏘나타의 월 평균 판매량 70%를 밑도는 수치다.
 
아반떼 역시 약 5000대가 미출고 되면서 전년대비 절반수준인 4268대가 판매됐으며, i30는 한달 판매량의 3분의 1 수준인 1000대 판매에 그쳤다. 현대차의 9월말 기준 국내 미출고 계약분은 총 2만2000여대에 달한다.

반면 해외시장은 호조다. 국내공장 수출 6만1370대, 해외공장 판매 9만7408대 등 총 15만8778대가 판매됐다. 아반떼, i30, 쏘나타 등이 선진시장과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줄어든 국내판매 실적을 해외판매가 메꾸는 모습이다.

■쌍용차 ‘선방’
나머지 3개사중 가장 웃은 곳은 쌍용차다. 쌍용차는 9월 한달 동안 내수 3501대, 수출 5449대(CKD 포함)로 총 895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전월 대비 22.6% 증가했다. 내수판매의 경우 전월대비 24.8% 증가했다. 체어맨W와 체어맨H가 포함된 대형차 시장이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하면서 판매호조를 이끌었다.

수출 역시 5449대를 판매, 전월과 전년동기대비 각각 21.2%와 5.4% 늘었다. 차종별로는 액티언스포츠, 뉴카이런이 전월대비 각각 95.4%, 16.5% 증가했다.

GM대우는 전월대비 7.9% 증가한 7만4755대(내수 1만586대, 수출 6만4169대)를 팔았다. 내수는 전년동월대비 23.3%,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7.9% 증가했다. 내수 시장의 경우 마티즈가 5318대,젠트라와 젠트라X가 840대가 팔리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61.2%와 566.7%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7777대, 수출 8829대로 1만6606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27.8% 늘어난 수치다. 내수는 전년동월대비 13.6% 감소한 반면, 수출은 121.1%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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