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인재 영입'···약대생 프로그램 진행하는 제약사
'미래 인재 영입'···약대생 프로그램 진행하는 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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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경 전 식약처장 "제약사 50% 미만, 보통 다 약국 간다"
"정기적 채용 아닌 티오 날 때마다 1~2명씩 수시 채용"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제약업계가 약대생들이 졸업 후 제약사 대신 약국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자 기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이 될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섰다.

30일 전북대학교 약학대학에 따르면 올해 전북대 약학대학 졸업생 중 제약회사에 취업한 학생은 한 명도 없고 주로 약국으로 가는 비율이 높았다.

이와 관련 이의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약대 면접 시 지원 학생들 100%가 '신약개발을 위해 지원했다'고 하는데, 졸업할 때쯤 되면 대학원 진학 비율은 10~20%, 제약사는 50% 미만이고 보통 다 약국으로 간다"며 산업약사로서의 기여 부분이 적은 것을 지적했다.

이처럼 약대생들이 약국으로 몰리는 이유는 급여가 제약사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티오(정원)도 많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이 인재 채용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채용 인원은 많지 않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 소재 약학대학 학생 A 씨(30)는 "동기들을 보면 졸업 후 약국으로 가려는 경향이 높고 제약사를 가는 건 10~20% 정도 될까 싶다"며 "돈도 더 벌고 일이 편해서 약국을 선호하는 것도 있겠지만 제약사 채용 인원이 너무 적기도 하다. 매년 정기적인 채용이 아닌 티오가 날 때마다 1~2명씩 수시 채용을 하기 때문에 지원을 해도 떨어지는 인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제약업계는 약대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채용 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7월부터 10월까지 총 15주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내 의학부, 항암사업부, 희귀질환 사업부, 마켓 액세스부 등 주요 부서에서 실무를 경험한다. 실습 종료 후 약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학생 중 한국아스트라제네카로 입사를 원하는 학생은 내년 3월부터 3개월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인턴십 평가를 통과한 학생들에게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정규직 입사의 기회가 제공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제2회 약대생 미국 바이오 클러스터 투어'를 지난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진행했다. 이 투어를 통해 보스턴과 록빌 지역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법인과 바이오 기업, 현지 연구소 탐방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해 참가자들이 최신 신약 개발 동향과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삼진제약은 'PPL(Pharmaceutical Marketing Professional Leaders, 수도권 약대생 제약 마케팅 전략 학회)'과의 '산학연계 마케팅 프로젝트'를 지난 6월 25일~7월 23일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약사의 마케팅 분야에 관심 있는 약대생들에게 실무 경험 및 교육을 제공했고 삼진제약의 해열진통제 '게보린'과 천왕보심단제제 '안정액'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과 이에 따르는 다양한 아이디어 공모 및 경쟁 PT가 펼쳐졌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로 진통제와 항불안제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게보린과 안정액의 브랜드 지위를 약대생 및 약사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국존슨앤드존슨판매(켄뷰)는 '2024 약대생 앰버서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8월 22일까지 총 8주간 타이레놀, 로게인 등 셀프케어 브랜드와 관련해 약국 디테일링 업무를 비롯해 실험실 및 실제 의약품 전문 유통업체의 유통 과정 견학을 통해 제약산업과 약국 현장 실무를 경험한다.

켄뷰 관계자는 "앞으로도 약대생 및 약사 사회와의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한 교류의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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