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적인 시간에 구분을 통한 자기개발 중시"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화장품업계는 워라벨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사내 복지제도를 재정비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근무 여건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직업 선택 시 근무여건을 주요 고려 사항으로 여기는 취업자의 비중은 31.5%로 임금 수준을 주요 고려 사항으로 보는 근로자 비율인 26.8%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에 화장품업계는 유연한 근무가 가능한 것을 중요 수단으로 여기는 근로자를 공략하는 맞춤형 복지제도를 내세우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구성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인사 및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 7.5시간 근무제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 △주 2회까지 재택근무가 가능한 '책임 근무제' 등 유연근무제도를 진행 중이다. 또한 여성근로자 비율이 75%가 넘는 여성 친화 기업으로서 근로 시간을 2시간 단축해 근무할 수 있는 임신기 단축근무제도와 육아 휴직도 최대 2년 제공한다. 이외에도 2024년부터는 출산 공백을 채워주는 동료를 위한 지원 제도인 △서포터즈 지원금 △난임 치료 지원 △배우자 태아검진 동행 휴가 반일 지원 △배우자 출산휴가 10일 의무 사용 △자녀 첫걸음 휴가(1일) 등이 신설됐다.
고운세상코스메틱 관계자는 "'직원이 회사의 성장 수단이 아니라, 회사가 직원의 성장 수단이 돼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직원들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학습을 통해 성장하며 각자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녀공장은 완전 자율 출·퇴근 제도를 만들어 고정된 출·퇴근 및 기본 근로 시간(1일 8시간) 없이 유연한 근로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마녀공장 구성원은 스스로 스케줄을 계획해 매일 총 근무 시간을 달리하거나, 업무 중 자유로운 외출이 가능하다. 근무 시간 중에도 업무 효율을 위한 휴식을 자율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사무실 내 카페테리아를 운영하거나 근무 중 편히 쉴 수 있는 안마 의자와 맥주 기기를 비치했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현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분기마다 트렌드 및 직원 의견을 반영해 사내 복지를 계속해서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관련 제도 업데이트 및 근로 여건 개선을 통해 인재 확보에 힘씀과 동시에 업계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킨1004는 자율 출퇴근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해 유연한 근로가 가능하다. 임직원의 근무 자율성을 존중하기 위해 월 2회 재택근무도 시행하고 있다. 또한 1, 2년 차 직원에게는 상여금을 지급하고, 3년 차 이상의 직원에게는 5일에서 최대 30일의 유급휴가를 지원해 직원들의 휴식을 보장한다. 아울러 전사 목표 영업이익을 2개월 연속 달성 시 2개월마다 최대 500만원, 팀별 목표 달성 시 최대 220만원의 분기별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전 직원에게 인당 총 1000만원 이상의 인센티브가 지급됐다.
스킨1004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업무 생산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일하고 싶은 업무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며 "근로 여건 개선을 통한 핵심 인재 확보로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MZ세대들은 일자리를 고를 때 워라벨과 복지가 중요 수단이 된 만큼 업체들도 저마다 근로 여건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한 만큼 주어지는 확실한 보상뿐 아니라 일과 사적인 시간에 구분을 통한 자기개발을 중시하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일자리를 고를 때 워라벨과 복지가 중요 수단이 됐다"며 "다양한 복지를 통해 근무 만족도와 업무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회사와 직원 모두 만족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