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는 대한민국 여자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여자 단체전 10연패라는 신화를 달성했다. 1988서울올림픽 이후 2024파리올림픽까지 단 한 차례도 정상을 내주지 않으며 세계 양궁 역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쌓은 것이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대한민국 여자양궁 국가대표팀의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선수는 전날 열린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만나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정상을 차지했다. 그룹 관계자는 "여자양궁 국가대표팀의 이번 성적은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1985년부터 40년간 한결같이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운 그룹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훈련용 로봇까지 제공하는 맞춤형 지원을 펼쳤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도쿄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이번 파리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훈련 장비 지원과 파리 현지 전용 훈련장 마련 등에 관한 얘기가 오갔다. 그룹은 논의 결과에 따라 차량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양궁 훈련 장비와 훈련 기법을 개발·지원했다. 구체적으로 △선수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경기 감각을 향상시키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3D 프린터로 선수 손에 최적화해 제작한 '선수 맞춤형 그립' △어디서든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긴장도를 파악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등을 제공했다.
이어 파리올림픽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건설, 선수들이 경기장 특성을 몸에 익히며 체계적인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장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도 적용해 모의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또한 그룹이 개발해 제공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한계에 도전하는 연습도 치렀다. 그룹 측은 "무엇보다 앵발리드경기장에서 10킬로미터(km)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해 체계적인 훈련을 지원한 것이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한국 양궁의 지속 성장을 위해 협회 재정 안정화와 더불어 선수 선발 과정 시 투명성 및 공정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선수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 없이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된다. 이번 파리올림픽 국가대표도 치열한 선발전을 거쳐 전 금메달리스트들을 제치고 전훈영, 남수현 선수가 선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