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시동 건 조병규 우리은행장
[CEO&뉴스]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시동 건 조병규 우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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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전문가···취임 직후부터 기업영업 강화 '잰걸음'
고액 자산가 중심 개인영업도 강화···"순익 1위 은행 목표"
조병규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조병규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선언한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대출 규제 등 여러 악재에도 기업특화채널을 통해 기업금융 영업망을 전국적으로 촘촘하게 구축한데다, 우량 중견기업 발굴에도 손수 나서고 있다. 나아가 시중은행 순이익 1위를 목표로 고액자산가 중심의 개인금융에도 공을 들이는 등 다방면으로 영업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 행장은 지난 1992년 상업은행에 입행, 합병 이후 기업영업본부와 대기업심사부장 등을 거쳐 강북영업본부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기업부문의 전문가다. 특히 그는 취임사를 통해 "기업금융의 명가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거래기업과 동반성장하자"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전신인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시절부터 대기업 중심의 기업금융의 강자로 꼽혔고, 과거 근대화 과정에서 삼성이나 LG, 포스코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주거래은행이었다.

그러나 '화려한 과거'와 달리 조 행장 취임 전인 지난해 1분기에 기업대출 1위 자리를 KB금융에 내줬다. 조 행장은 지난해 7월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은행 창립 이념이 기업과 함께하는 은행인데, (최근 들어) 다소 약해진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 행장은 취임 4일 만에 기업금융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대표적으로 중소기업 특화채널 '비즈프라임센터'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취임 직후인 7일 국가산업단지인 반월·시화에 1호점을 개설한 이후 남동·송도, 창원·녹산 등에도 센터를 열었다. 올해 3월 대구·경북, 울산, 호남 등 3개 지역에 추가로 개설하는 등 전국으로 기업영업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비즈프라임센터는 주로 산업단지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조달, 경영 컨설팅,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현장 중심의 인사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인센티브를 기본급의 최대 300%까지 지급하는 등 성과 중심의 보상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우수한 중견 및 중견후보기업을 선정, 개별 최대 3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하는 '라이징리더스'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3기가 진행됐으며, 총 114곳의 기업들이 수혜를 받고 있다. 특히 수출입금융 솔루션 제공을 비롯 △ESG대응 컨설팅 지원 △디지털 전환 컨설팅 등 다양한 비금융 혜택도 지원하면서 기업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1분기 우리은행의 기업대출은 175조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4%나 늘며, 1위인 KB금융(177조원대, 7.9%↑)과의 격차를 좁혔다. 기업대출 내 우량자산비율도 86.7%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38개 주채무계열 중 가장 많은 11곳의 주채권은행으로 선정되는 등 기업금융의 명가로서 구색을 갖춰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고액 자산가 전용 브랜드 '투체어스'를 선보이며, 개인자산 관리 부문에도 시동을 걸었다. 투체어스는 프라이빗뱅커(PB) 사업단을 모체로 만든 자산관리 브랜드다. 현재 투체어스 영업점 6곳을 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 초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도 투체어스 영업점을 신설한 바 있다. 다음달 중 압구정에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씨티은행 철수 당시 PB 22명을 영입한 바 있다. 해당 PB들이 보유한 고객과 함께 외국계 은행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흡수하며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한 바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조 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핵심사업 집중, 미래금융 선도'를 경영목표로 선정했으며, 기업 및 개인금융과 글로벌 등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방향으로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당기순이익 1위 시중은행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조 행장은 "올해 우리가 준비한 영업동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1등 은행을 경험해본 저력과 자부심을 발휘해, 가슴이 뛰는 해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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