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국민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주담대 갈아타기(대환)도 일부 제한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2주택 이상 보유세대가 추가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 대해 당분간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또 영업점에서 다른 은행의 주담대를 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도 제한하기로 했다. 단,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신청은 가능하다.
아울러 같은 날부터 주담대 금리도 0.2%p(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실수요자 위주의 실제 소요 자금 범위 내 자금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취급 기준을 조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가계대출 속도조절에 나섰던 국민은행이 대출취급 제한이라는 고강도 조치에 나선 것은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712조1841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3조6118억원 늘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달 한 달간 5조3415억원 늘면서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2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금융권은 이날 국민은행이 다주택자에 대한 추가 대출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은행권 전반으로 대출 제한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에서 막힌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다른 은행들의 대출관리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