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밸류업, 주주 소통 관건···장기보유주주의 이익 극대화 지향해야"
"국내 밸류업, 주주 소통 관건···장기보유주주의 이익 극대화 지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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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 기업간 합병, 주주 의지와 다른 결과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심각"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국내 밸류업 정책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서는 장기보유주주의 이익 극대화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3일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밸류업 관점에서 본 한·미·일 증시'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밸류업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은 패시브 펀드가 최대 주주고 일본은 오너의 개념이 약한 반면 한국은 오너로 불리는 지배주주들이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주주 자본주의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자기자본율을 줄여 만든 극강의 자본효율성"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의 밸류업 정책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민간의 구조조정을 통한 성장전략이 결합해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에서 밸류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큰 지향을 장기보유주주의 이익 극대화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 주식투자 인구는 2019년 618만명에서 2023년 1415만명으로 증가했고, 개인투자자가 한국에서 유의미한 세력으로 성장했다"며 "장기 투자는 '계속기업'의 가정에 가장 부합하는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사라고 하면 주주를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주주환원을 하고 있느냐도 주요한 문제"며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주주환원을 못할 경우, 거기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질적으로 우리나라의 밸류업은 기업들이 자기 형편에 맞게 주주들과 소통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정보를 자세히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 금융자산의 효율적 운영이 국부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만큼, 소액주주들이 대등하게 발언권을 가질 수 있는 제도 등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종기업들의 합병에 대해서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수익을 잘 내고 있는 기업 주주의 경우 주주의 의지와 다른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지배주주입장에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보면 좋다 나쁘다라고 지금 상황에서 말하기엔 힘들다"라면서도 "미래로 보면 모를 일이지만 이종 산업간에 합병하는건 저도 좋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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