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부산) 조하연 기자] 부산광역시의회 김형철 의원(국민의힘, 연제구2)이 지난 19일 시의회 임시회 기획재경위원회 소관 디지털경제실 업무보고에서 부산 향토기업인 YK스틸 본사·공장이 충남 당진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부산시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담당부서에 이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지역 향토기업인 YK스틸 부산공장 주변으로 2016년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아파트 주민들은 분진, 소음, 악취 등의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당시 사하구와 부산시는 매년 300여 건이 넘는 민원에 시달리며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찾지 못하고, 결국 YK스틸에 공장 이전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형철 의원은 “400여 개의 일자리와 7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지역의 향토기업이 이렇게 고충을 겪고 있는데 단순히 이전만을 권유하는 부산시의 입장은 지금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의원은 YK스틸과 인수합병한 대한제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9년 8월 YK스틸에서 용광로 폭발로 근로자 1명이 숨지는 사고로 인해 용광로 가동에 중대한 차질이 생겼으며, 공장 가동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그런데 이 시기와 맞물려, 2020년 9월 동종철강업계 기업인 대한제강이 YK스틸의 지분 51%를 인수했고, 현재 YK스틸 지분 70%의 대주주가 된 상태다.
같은 해 11월 YK스틸은 당진시로 본사·공장을 이전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에 김 의원은 △YK스틸이 충남 당진시로 이전하면 대한제강의 철근 생산 거점인 평택공장과 지리적 가까워져, 중부·수도권 시장을 겨냥할 수 있는 경제적 시너지 효과 발생 △YK스틸 부산 본사·공장부지는 추후 용도변경으로 인한 경제적 이득 발생 등을 예상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형철 의원은 이와 관련해 YK스틸의 인수기업인 대한제강이 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대한제강은 부산시장을 지낸 오거돈 前시장의 부친인 故오우영 회장이 창업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김형철 의원은 “보통 기업 인수합병으로 인한 독과점 방지를 위해 경쟁입찰을 통한 인수합병이 이뤄져야 하며, 주식을 공매·취득·승인과 같은 과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과연 대한제강과 YK스틸이 이러한 절차를 거쳐 합병이 진행됐는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김 의원은 “YK스틸 본사와 공장을 이전하는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에 대해 당시 부산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오거돈 前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김 의원은 YK스틸 이전과 관련한 담당부서인 디지털경제실에 2019년, 2020년 당시 부산시가 추진한 행정지원에 대한 재검토와 시의 소극적 조치에 대해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