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에 무지성 투자?···AI 버블 지적 곳곳
엔비디아에 무지성 투자?···AI 버블 지적 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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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권가, AI 투자금 회수 어려울 수 있다 경고
서학개미, 이달 매수결제 1위 엔비디아→테슬라
엔비디아 주가 흐름.
엔비디아 주가 추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소위 '엔비디아가 묻으'면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특히 AI 버블 리포트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대형 벤처캐피탈인 세콰이어캐피탈은 'AI 버블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작성했다. 

AI 산업이 현재 투자금액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시장 규모가 약 6000억달러(831조원)에 이르러야 하지만, 현재 성숙기에 진입했다는 스마트폰 시장도 5000억달러에 불과하다. AI시장을 사실상 독점 중인 엔비디아의 올해 추정 매출액은 1500억달러로 공백 지점이 너무 크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AI 주식 투자에 대해 경고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기업들의 막대한 AI 지출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주식 시장을 둘러싼 거품이 터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AI 지출이 기업들의 실적과 매출에 긍정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오히려 깎아먹는 듯한 수치가 나올 경우 AI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초만 해도 엔비디아 혹은 AI를 붙인 투자 상품이 즐비했다. 이는 시가 총액 1위까지 올라간 엔비디아의 상승세에 힘입어 투자자를 유치하려는 시도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중인 나스닥 지수와 달리 엔비디아의 주가는 12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매수결제 순위도 바뀌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개별종목 기준 엔비디아는 지난 2월 이후 줄곧 매수결제금액 1위를 기록해왔으나, 이달(7월 1일~16일)들어 테슬라가 1위 자리를 되찾아갔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여전히 AI가 고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월가의 투자은행 씨티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26달러에서 150달러로 상향했다. 글로벌 IB UBS는 목표가를 120달러에서 180달러로 상향했다.  

UBS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걱정의 벽에 직면한 상황이다"며 "연말 출시될 차세대 블랙웰(B200) 칩이 전력 효율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요 모멘텀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목표주가 상승에 대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익명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지만, 엔비디아만 달면 잘 나갈 것이라는 무지성의 판단에서는 주의가 필요한 시기"라며 "폭락을 예측하기에는 실적이 뒤따라 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무조건 오를 것이란 판단도 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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