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40% 증가한 거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 거래규모가 증가하며 안전자산 투자처 및 다양한 참가자들의 투자시장으로 부상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 거래대금은 총 87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83억원 대비 약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1kg 종목 가격은 전년말(8만6340원) 대비 20% 상승한 10만3410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16일 1kg 종목은 11만700원, 100g 종목은 11만275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거래량은 전년 동기(7786kg) 대비 15% 늘어난 8962kg을 기록했다. 투자자별 비중은 개인 투자자가 42.9%로 가장 높으며, 이어 기관(39.7%), 실물사업자(15.7%) 등 순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측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금의 금시장 유입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1분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290t(톤)으로 글로벌 금 수요의 23%를 차지했다. 2000년 이후 집계됀 1분기 기록 중 최고치다.
거래소 관계자는 "러·우, 중동, 중국·대만 긴장 심화 및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금 보유량을 늘리는 추세"라며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고 보유자산의 다각화를 위해 금을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국제 금 시세 대비 KRX 금시장의 가격 괴리율은 월평균 100.64% 수준을 나타냈다. 1월 100.2% 수준이던 괴리율은 지난 4월 금값 랠리 및 금리 인하 전망 속에 국내 금 가격이 상승하면서 102%까지 증가했으나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6월 말 기준 유동성공급회원(LP)의 시장참여 및 시장 확대 등으로 국제가와 평균 100.3%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장내 금현물 시장을 운영 중인 중국 상하이와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비교하면, 상반기 KRX 금시장 일평균 금 가격이 작년 대비 20% 상승한 가운데 상하이금거래소는 20%, 이스탄불거래소는 14% 올랐다. 일평균 거래량의 경우 KRX 금시장이 작년보다 17% 증가하는 동안 상하이금거래소는 38% 늘었다. 반면 이스탄불거래소는 59% 감소했다.
거래소는 "KRX 금시장 가격은 시장에서 형성된 공정한 가격으로 1g 단위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낮은 거래비용 및 세제 혜택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투자할 수 있다"며 "향후 투자자별 홍보·강연 확대 등을 통해 다양한 참가자가 시장에 참가할 수있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