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 "해운 업계의 호황, 탈탄소 준비의 발판으로 삼아야"
[인터뷰]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 "해운 업계의 호황, 탈탄소 준비의 발판으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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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12주 연속 상승···지난달 28일 기준 3714.32 기록
"홍해 사태가 끝나면 SCFI 다시 내려갈 것···해운 선사는 탈탄소 미래 준비해야"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 (사진= 김수현 기자)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 (사진= 김수현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해운업계가 홍해 사태로 갑작스러운 호황을 맞았다. 이제는 선사들이 탈탄소 미래를 준비해야 될 때다"

2일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세계 해상 운송 항로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달 28일 기준 3714.32를 기록한 가운데,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12주 연속 상승하던 SCFI는 결국 2년 만에 3700선을 넘었다. SCFI는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위협하자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886.85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상승했다.

구 협회장은 홍해 사태로 갑작스러운 호재를 맞은 현재, 탈탄소를 위한 미래를 대비해야 된다고 조언한다. 그는 "국제해사기구(IMO), EU 등 세계 각국이 해운 분야의 탈탄소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 선사들의 인프라 투자는 아직 소극적이다"며 "홍해 사태가 끝나면 결국 SCFI는 다시 내려갈 것으로, 지금이 미래를 준비할 가장 좋을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해운 시장에 대해 구 협회장은 "해운 운임 지수인 SCFI가 급등하고, 선박은 부족해지며 공급망 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수에즈·파나마 운하의 선박 통행이 제한되고 코로나 때 주문한 선박들의 인도되며, 현재 통계적으로 선박이 남아야되지만 현실적으로는 부족한 현상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왜곡으로 힘없는 국내 중소 화주들은 선적이 힘들어져, 바이어를 놓치는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구 협회장은 컨테이너선 부족 현상을 브레이크 벌크선(Break-bulk cargo) 투입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브레이크 벌크선은 코일, 철판 등 컨테이너에 싣기 힘든 화물을 주로 운반한다. 브레이크 벌크선은 하역비가 높고 선적에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현재와 같이 운임료가 급등할 경우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컨테이너에 선적될 화물을 나누어 브레이크 벌크 화물로 운송하는 등 운임 절감을 위함 극강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산자부·해수부·무역협회·HMM 등 유관기관들이 협력해 진행 중인 중소화주 선복량 제공 정책은 전체 파이를 고려했을 때 '코끼리 비스킷'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해상 운임이 지속상승하자 HMM을 통해 9000TEU 임시선박 3척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반기 내에는 7만TEU급 대형 신조 컨테이너선 7척 투입을 계획한다. 또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서는 국적선사와 협력해 1685TEU 규모의 선복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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