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시총 4위' 도전하는 시프트업···'몸값 고평가' 논란도
게임업계 '시총 4위' 도전하는 시프트업···'몸값 고평가'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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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여의도서 IPO 기자간담회···사업 전략·비전 발표
기업 가치 6개월 전 比 1.5조원 증가···비교 기업 선정 지적도
(왼쪽부터) 안재우 CFO, 김형태 CEO, 민경림 CSO, 유준석 CBO. (사진=이도경 기자)
(왼쪽부터) 안재우 CFO, 김형태 CEO, 민경림 CSO, 유준석 CBO. (사진=이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유가증권(KOSPI) 상장을 추진 중인 시프트업이 공모가 상단 기준 3조5000억원이라는 시가 총액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시프트업의 기업 가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몸값 고평가' 논란에 휩쌓였다.

시프트업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업 공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전략과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시프트업은 '창세기전' 시리즈와 '블레이드&소울' 등 대형 게임의 아트를 담당한 김형대 대표를 중심으로 모바일, PC, 콘솔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는 게임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첫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 출시에 이어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 2024년 '스텔라 블레이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니케'는 3인칭 슈팅(TPS) 게임 요소와 수집형 RPG 요소를 서브컬처 장르와 통합한 게임으로 출시 후 1년 여 만에 7억 달러(약 97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정식 출시한 액션 어드벤처 '스텔라 블레이드'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프트업은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IP(지식 재산) 확대 및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기존 IP 강화와 현재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 '프로젝트 위치스(Project Witches)' 개발에 투입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사의 총 공모 주식수는 725만주로 전량 신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원~6만원, 공모 규모는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4350억원이다. 오는 6월 27일까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7월 2일과 3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 시기는 7월로 예정됐다. 공동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NH투자증권이 맡으며 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시프트업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공모가 상단 기준 약 3조4815억원이다. 기업가치가 실현될 경우 시프트업은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국내 게임사 시총 4위 기업에 올라서게 된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도경 기자)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도경 기자)

다만 이날 현장에서는 시프트업의 기업 가치에 대한 의문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프트업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약 3조5000억원으로 산정됐는데, 지난해 11월 위메이드가 텐센트 계열사 에이스빌에 시프트업 지분 4%를 매각할 당시 기업가치를 약 2조원으로 산정한 것에 비해 약 1조5000억원 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프트업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기업에 일본 주요 게임·콘텐츠 기업인 스퀘어에닉스, 카도카와, 사이버에이전트 등을 선정하고 PER을 이들 기업의 평균인 39.25배로 설정했는데, 이들이 연간 매출 수 조원 수준의 'IP 공룡' 기업임을 감안하면 비교군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크래프톤은 지난 2020년 현재 시프트업과 비슷하게 PER을 40배로 설정했다가 '몸값 고평가' 논란에 휩쌓이며 청약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FPS(1인칭 슈팅 게임) 게임인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시프트업의 대표 타이틀인 '니케'와 '스텔라블레이드'가 비교적 제품수명주기(PLC)가 짧은 모바일 수집형 RPG, 패키지 콘솔 게임이라는 점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민경림 시프트업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비교군과 매출 규모에는 차이가 있으나, 내부적으로 심도있는 논의 결과 게임 장르의 유사성 등을 중심으로 접근했고, 특히 일본 내 매출 기여도가 높게 나온 것을 감안해 해당 기업들로 비교군을 선정했다"며 "자사 히트 IP 다수가 아직 PLC 초기 단계에 있고, 원신·페이트 그랜드 오더·우마무스메 등 서브컬쳐 RPG와 파이널판타지·다크소울·갓 오브 워 등 인기 패키지 게임들이 장기 운영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 것처럼 '니케'와 '스텔라블레이드' 역시 이같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시프트업은 개발자 중심의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개발 효율성을 높여 시장에 고품질의 게임을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며 "상장 이후 게임 개발 인프라 등 개발 역량을 강화해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의도된 성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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