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리밸런싱', 반도체 힘 싣고 배터리 체질 개선?
SK '리밸런싱', 반도체 힘 싣고 배터리 체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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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고공행진···최태원, AI·반도체 경영 구상 분주
에너지 계열사 구조조정 예상···SK온 추가 자금 마련할 듯
SK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사진-=SK그룹)
SK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사진-=SK그룹)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SK그룹이 대규모 리밸런싱(구조조정)을 앞둔 가운데 반도체 사업이 다시 그룹의 핵심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SK그룹의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전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우선주를 제외한 시가총액이 162조34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그룹 12개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 159조5148억원을 뛰어넘었다. 25일 오후 1시 현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소폭 줄어들었지만, 161조9805억원으로 여전히 현대차그룹에 앞서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현대차그룹의 시총을 앞선 이후 꾸준히 격차를 유치해왔다. 지난 13일에는 SK하이닉스와 현대차그룹의 시총 격차가 10조원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단일 회사 기준으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시총 2위를 기록하고 있다. 3위 LG에너지솔루션이 77조805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격차는 2위 자리는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 부진 여파로 한때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하반기부터 AI 서버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면서 4분기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다. 

이처럼 SK하이닉스가 그룹 전체의 핵심 계열사로 올라서면서 그룹 리밸런싱에 반도체가 중심이 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의 최근 출장 내역이 AI와 반도체 사업에 집중돼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출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을 가졌다. 또 이달 7일 대만 출장에서는 웨이저자 TSMC 회장과 만났다. 또 22일 떠난 미국 출장길에서도 AI, 반도체 사업을 점검하고 현지 빅테크 기업 관계자와 만날 예정이다. 

엔비디아와 TSMC는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먹거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 파트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HBM3E)를 공급하고 있으며 TSMC와는 6세대 HBM(HBM4)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AI·반도체 사업에 집중하면서 공격적으로 투자하던 배터리 사업에는 다소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2021년 10월 창립 이후 현재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했으나 추가 자금조달 난항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배터리 호황기였던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1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SK온에 대한 설비 투자가 늘어나면서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부채 규모도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의 부채는 2019년 21조3212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55조617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SK이노베이션에 알짜 계열사를 붙여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증권가에서 SK이노베이션과 에너지 계열사인 SK E&S를 합병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SK온과 SK엔무브를 합병해 상장하거나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지분을 매각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특히 비대해진 계열사를 정리하는 것도 SK그룹의 숙제인 만큼 계열사 합병은 자금 확보와 조직 효율화를 위한 카드가 될 수 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사 변동 내역에 따르면 SK의 올해 계열사는 219개로 전년 대비 21개가 늘었다. 재계 서열 1위 삼성전자의 계열사 수가 63개인 점을 고려하면 SK의 계열사 수는 3배가 넘는 수준이다. 

SK그룹은 이 같은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터리 사업을 살리기 위해 추가 자금조달이 불가피한 만큼 이를 위한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를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온을 살릴 만한 해법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그룹의 리밸런싱 계획은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최 회장은 미국 출장 중 화상으로 경영전략회의에서 참석해 미국 출장 중 얻은 경험과 비전을 경영진들에게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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