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카드론 잔액, 첫 40조 돌파···대출문턱 높인 저축銀 '풍선효과'
[초점] 카드론 잔액, 첫 40조 돌파···대출문턱 높인 저축銀 '풍선효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대 고금리 속 잔액 5542억 증가···대환대출 4.1%↑
2금융권 대출 문턱 높인 영향···카드사만 대출 급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불리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경기불황 속 차주들의 대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전반에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문턱을 높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빚 돌려막기 형태인 대환대출 잔액이 급증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1.4%(5542억원) 증가한 40조5186억원을 기록했다. 카드론 잔액이 4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뿐만 아니라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잔액도 6조6753억원으로, 한달새 1.7%(1148억원) 늘었다.

실질적인 이용액도 늘었다. 지난달 중 카드사들의 카드론 이용실적이 3조8905억원으로, 전월 이용실적 대비 0.5%(692억원) 증가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증가세다. 4월 감소했던 현금서비스 이용실적도 한달새 0.7%(1335억원) 늘어난 4조772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카드론 잔액이 늘어난 것은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출수요가 늘어난 반면, 카드사를 제외한 2금융권 전반에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문턱을 높이면서다.

실제 한국은행의 대출행태 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중 상호금융조합(-4)을 제외한 전 2금융권의 대출수요지수가 5~6로, 양수(+)를 기록했다. 가계 생활자금 등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대출문턱은 높아졌다. 2금융권의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조합의 대출태도지수가 '-27', 상호저축은행은 '-21'로 나타났다. 지수가 음수(-)로 커질수록 해당 기관의 대출태도가 더욱 강화됨을 뜻한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일부 비은행업권에서 높은 연체율 등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 등이 여전하다. 대체로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목할 점은 카드사의 대출태도지수가 '-6'으로, 상대적으로 완화적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카드발급 심사 단계에서 정해진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카드대출의 특성상 대출문턱을 높이기에 제약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사가 포함된 여전사의 가계대출은 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와 저축은행에서는 각각 1000억원 증가에 그쳤고, 상호금융업권의 가계대출은 오히려 1조6000억원이나 급감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2금융권의 대출수요가 카드사에 쏠린 형국이다.

이렇듯 카드사로 대출수요가 쏠리면서 지난달 말 기준 7개 카드사의 평균 카드론 금리(14.33%)는 전월 대비 0.07%p 상승했다. 여전채 금리 하락에도, 저신용 차주중심의 리스크 관리비용이 산정된 결과로 풀이된다.

고객들의 상환능력도 악화됐다. 지난달 카드론 잔액 중 대환대출 잔액 1조9106억원으로 한달새 4.1%(752억원)나 급증했다. 연체자에게 상환 자금을 다시 빌려주는 형태인 대환대출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취약해졌음을 뜻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대출취급을 늘렸다기 보다, 저축은행 등의 대출문턱이 높아진 풍선효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차주 비중이 늘어나면서 평균 연체율이 조금 줄어든 긍정적 측면도 있다. 리스크 관리는 계속 강화하고 있는 만큼, 당장 부실 등으로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