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인플레이션 가시화···한은 "기온 1℃ 상승시, 물가 0.7%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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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발표
일시 충격시 농산물 상승률 0.4~0.5%p↑···6개월 지속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수입 과일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수입 과일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월중 평균기온이 해당 월의 장기평균(1973~2023년) 대비 1℃ 상승할 경우, 1년 뒤 농산물가격이 2%, 전체 소비자물가는 0.7% 높아질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연구팀의 조병수 차장은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추정했다.

통상 기후변화는 생산성 저하 등으로 농작물 작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식료품 가격의 상방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내 역시 기후변화가 사과 등 과실의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이들 품목의 가격이 급등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기후 데이터를 보면 2010년대 들어 국내 평균기온이 과거에 비해 상승하고, 이상 고온현상도 빈번하게 관측되는 등 온난화 현상이 비교적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22년 농촌진흥청은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면, 2030년대에는 국내 사과의 재배가능면적이 과거 30년에 비해 60%나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가공식품의 해외 원재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직접경로 외에도 간접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기후변화로 인한 국제 곡물가격 변동이 국내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에 전이되는 경로를 들 수 있다

실제 동남아시아와 남유럽 지역에서 가뭄과 같은 기상악화가 발생하면서 설탕, 커피, 올리브유 등의 생산이 줄며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이는 관련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하는 식용유, 커피 등의 국내 가공식품 가격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국내 기온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다. 물가연구팀이 해외 선행연구와 국내 기후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폭염 등 일시적인 기온상승 충격(1℃) 발생시 농산물 가격상승률은 0.4~0.5%p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영향은 6개월 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겨울철 한파 등 이상 저온 현상에 대해서도 비슷한 양상이 관찰됐다.

또한 지구 온난화가 물가에 미치는 장기 영향을 시산한 결과 탄소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오는 2040년까지 농산물가격을 0.6~1.1%, 전체 소비자물가를 0.3~0.6%씩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간접효과까지 감안하면 기후변화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물가동향팀은 최근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기후인플레이션 문제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정부가 중장기적 시계에서 계획성 있게 대응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조 차장은 "먼저 전세계 차원에서 이뤄지는 기후리스크에 대한 공동 대응에 적극 참여해, 기후변화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또한 국내 기후환경에 적합한 농작물의 품종 개발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은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가격 변동이 여타 품목으로 전이돼 전반적인 물가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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