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켈프 설정 포기 속출
투신사 켈프 설정 포기 속출
  • 임상연
  • 승인 2003.12.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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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액 미미 운용 불가능…미래 한투등 2~3개사만 설정 계획
업계 이미 예견된 일...정부 무리수 비난


시중 부동자금 유입 및 증시활성화의 일환으로 정부당국이 주도해 은행 증권 투신등 금융권이 공동으로 판매한 켈프(KELF)가 모집에 실패하면서 설정을 포기하는 투신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모집실적이 극히 미미해 운용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켈프의 상품구조나 당시 시황상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며 정부의 단순 부양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2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내일(3일)로 판매 마감하는 켈프가 모집실적이 극히 부진하면서 투신사들이 잇따라 상품 설정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현재 켈프는 은행 증권등 업계 전체적으로 70억원 정도 팔려나간 상태.

이에 따라 미래 한투운용등을 제외한 10여개 투신사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설정을 포기한 상태이다.

한투운용은 모집액이 부진하지만 주식형 혼합형 모두 설정한다는 방침이며 상품을 설계한 미래에셋투신은 주식형만 설정하고 혼합형에 대해서는 내일 마감이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10억원 정도가 팔려나간 상태여서 사실상 상풍 설정이 힘들다고 전했다.

이에 미래에셋 관계자는 “상품 설정을 위해서는 주식형 40~50억원, 혼합형 100억원 정도가 팔려나가야 하는데 혼합형의 경우 많이 떨어지는 상태”라며 “내일 마감이후 설정 여부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LG 제일투신등 대다수 투신사는 현재 모집액으로는 상품 운용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내일 헤지를 공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투신사 관계자는 “주식 혼합형 합쳐서 수억원 정도만 팔려나간 상태여서 운용 자체가 힘들다”며 “따라서 헤지를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투신사들이 켈프 설정을 잇따라 포기하면서 이를 주도한 재경부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상품 개발 당시부터 이미 대부분의 업계전문가들이 켈프에 반대했고 판매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설정을 포기한 한 투신사 관계자는 “그동안 원금보장에 익숙해있던 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내 논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고 당시 시황상 지수가 800선대였다는 것도 부담스러워 켈프에 강하게 반대했었다”며 “이번 켈프 판매로 오히려 고객들이 ELS 상품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ELS를 통해 시중 부동자금을 증시로 유인하고 이를 통해 증시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정부의 발상이 웃기는 일”이라고 비난하고 “정부는 시중 부동자금의 대안으로 주식만을 고집할게 아니라 채권등 대안상품 마련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신사별 켈프 모집 현황
(!2월2일 현재)
국민 KB스타코리아ELF혼합 6.5억
대신 대신코리아ELF주식 3.7억
대한 대한KELF비과세주식 1.5억
동원 동원코리아ELF주식 2.4억
미래 미래코리아ELF주식 21.4억
미래 미래코리아ELF혼합 8.0억
삼성 삼성코리아ELF혼합 0.12억
우리 우리코리아ELF혼합 0.85억
하나 하나알리코리아ELF혼합 0.73억
엘지 엘지코리아ELF주식 0.91억
엘지 엘지코리아ELF혼합 0.68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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