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몽니'에 현대차그룹 'GBC' 좌초되나
서울시 '몽니'에 현대차그룹 'GBC' 좌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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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협상 반드시 필요"···불응 시 사전협상 취소까지 고려
현대차그룹 GBC 투시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GBC 투시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서울시가 현대자동차그룹에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설계변경협상단을 꾸릴 것을 요청했다. 현대차그룹 뜻대로 GBC 층수를 105층에서 55층으로 변경하는 등 설계를 바꾸려면 재협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주 현대차그룹에 협상단 명단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GBC 설계변경 대상 및 공공기여량 등을 다시 논의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현재 도시계획, 건축, 교통, 법률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0명 내외 규모로 협상단 꾸린 상태다.

앞서 서울시는 2016년 현대차그룹과 사전협상을 마쳤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105층 규모 초고층 건물을 짓는 조건으로 △사업지 용도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3단계 종상향 △용적률 800%까지 완화 △공공기여율 4.3% 인센티브 등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 논의 없이 GBC를 기존 105층에서 55층 2개 동으로 변경한 조감도를 최근 공개했다. 그러면서 "GBC 설계변경안은 용도, 용적률 변화가 없는 건물 높이, 모양 등의 건축계획 위주의 수정으로 추가협상 대상이 아니다"며 시의 조속한 인허가 절차를 촉구했다. 이어 "시가 내년 하반기 중 인허가 절차를 끝내면 GBC를 통해 2026년까지 4조6000억원 투자, 9200명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변경안 고수의 뜻을 내비쳤다.

서울시는 변경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측은 "착공한 지 4년이 넘었고, 건물 형태가 달라지는 만큼 설계안을 변경하려면 원칙상 사전협상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시장은 사전협상완료 후 사업계획 및 건축계획 변경 등으로 협상 결과 이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경우 협상을 재검토할 수 있다. 세부 지침인 '서울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에서는 협상완료 후 적정한 변경사항 발생 시 공공과 민간이 '추가협상'을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서울시가 현대차그룹에 제시한 설계변경협상단 구성 기한은 2주다. 현대차그룹이 기한 내 응답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 최대 3번까지 요청을 지속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추가협상 없이는 해결할 방법이 없는데 현대차그룹에서는 아무런 입장을 표하지 않고 있다"며 "기한 없이 마냥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에 2주 간격으로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3번의 요청에 모두 응하지 않는다면 사전협상 자체를 취소하는 강수까지 고려 중이다. 사전협상이 취소될 경우 GBC 건축허가는 취소되고, 용도지역도 기존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환원된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내부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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