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통장,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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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돋보이는 통장부터 '어린이' 통장까지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ggarggar@seoulfn.com> 누구나 '통장'하면 일정 규격의 직사각형의 종이 형태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은행의 서비스가 진화하듯, 통장도 진화하고 있다. 통장의 획일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전달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통장 모양에 차별화를 두기 시작한 곳은 신한은행이 최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에 전국 PB센터에서 PB고객을 대상으로 '세로통장'을 발매했다.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의 일환으로 개발된 세로통장은 종전보다 크기가 작아져서 휴대가 간편해졌고, 고급스런 재질을 사용해 고객의 입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들이 고객의 거래규모에 따른 차별성 없이 같은 모양의 통장을 제공해 왔지만, 세로통장은 고객들이 통장을 은행거래의 수단만이 아닌 차별화된 자산관리를 받는다는 신뢰감을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한바 있다.

또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키즈앤틴즈 통장'의 경우 디보캐릭터 이미지를 삽입해 은행거래에 친숙함을 제공한다. 특히, 통장 내부에 어린이 격언 문구를 삽입해 교육의 효과를 동시에 노렸다는 설명이다.
 
IBK기업은행은 통장케이스에 변화를 시도했다. 이달 출시된 'IBK월드통장'은 통장케이스에 어린이 고객들이 좋아하도록 삽화를 사용했을 뿐 아니라 멜로디와 빛이 나오게 하는 등 '보고 들을 수 있는 통장'을 고안했다. 

통장케이스에 버튼을 달아 'IBK로고송'을 나오게 해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것은 물론, TV광고를 통장에 연결시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 했다. 또 LED발광 다이오드 3개를 삽입, 불규칙한 불빛이 나오도록 해 어린이들의 흥미 유발에 초점을 맞췄다.
 
기업은행 상품개발부 박희진 차장은 "지금까지 통장케이스는 투명이나 반투명 비닐커버가 전부였다"며 "만 18세이하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인만큼 보고, 듣고, 즐기는 재밌는 통장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기념문구나 개인적인 목표를 기재할 수 있도록 고안된 통장도 있다.
국민은행에서 자녀를 위한 상품으로 출시한 '캥거루통장'의 경우 자녀명의 통장에 기념문구를 20자 이내로 기재할수 있다. 특히, 이 통장은 가족사진 또는 기념 사진을 부착할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또, 여성을 위한 '여성명품통장'에는 통장에 메모공간을 만드는 등 타켓을 공략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또 하나은행은 일러스트레이터 육심원 씨의 그림을 삽입한 '하나여우적금통장'을 출시해 여성 고객들로 부터 통장디자인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외환은행은 통장의 명칭을 15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정할수 있는 '자녀사랑 외화로유학적금'을 선보이기도 했다.

▲ 기업은행 IBK월드 통장, 신한은행 세로형통장, 하나은행 하나 여우적금 통장(왼쪽부터)     ©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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