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싼타페 순···車업계, 수요 많은 하이브리드 SUV 개발 집중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올해 들어 5월까지 국산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이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사의 올 1~5월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17만297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는 14만2171대가 팔린 하이브리드차였다. 지난해 대비 31.4% 늘었다. 전체 판매 비중도 17%포인트 상승한 82.2%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2만9630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46.2% 감소했다. 수소차도 1169대 파는 데 그치며 55.4% 급감했다. 전체 판매 비중은 각각 16.1%포인트 하락한 17.1%, 0.9%포인트 떨어진 0.7%였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이끈 모델은 3만351대가 팔린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로 조사됐다. 이어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2만3647대),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1만9514대)가 뒤따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다목적차량(MPV)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이루어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체들 움직임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전무는 지난 4월 열린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현재 내수에서 미출고 물량인 싼타페 하이브리드만 1만대가 넘는다"며 "시장이 원하는 하이브리드차를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공개적으로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늘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 업체는 지난 4월 서울시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등을 상대로 개최한 CEO인베스터데이에서 △2024년 6개 차종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SUV·MPV를 비롯한 대부분 라인업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랜드 로고를 글로벌 표준인 로장주로 변경한 르노코리아는 이달 말 부산모터쇼에서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차는 중국 지리차와 스웨덴 볼보가 공동 개발한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SUV 특화 업체 KGM도 하이브리드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혼류 생산 설비(다양한 차종을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시설)를 구축했다. 박장호 KGM 생산본부장은 지난 4월 개최한 평택공장 기자단 투어에서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