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회복세에도···사업자 절반 '자본잠식'
가상자산 시장 회복세에도···사업자 절반 '자본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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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FIU,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발표
시총 44兆 '53%↑'···원화-코인마켓 양극화 심화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가상자산사업자의 절반 가량이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마이너스)' 상태로 고사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시장가격 상승으로 시가총액, 일평균 거래규모가 증가하는 등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대형 거래소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9개 가상자산사업자(거래소 22개+지갑·보관업자 7개)에 대한 '2023년 하반기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완전자본잠식인 사업자는 15곳(거래소)으로 절반에 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거래 수수료 매출이 '0'인 사업장만 5곳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을 중단한 사업자는 거래소 2곳과 지갑·보관업자 2곳이었다.

특히, 거래소들 가운데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확보하지 못해 가상자산 간 거래만 지원하는 '코인마켓'에서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원화마켓의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2968억원으로 전분기(2601억원) 대비 14.1% 증가한 반면, 코인마켓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75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대 원화마켓 거래소가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거래소는 코인마켓 거래소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43조6000억원(전분기 대비 53%↑)을 기록했는데, 이 중 원화마켓이 99%(43조1000억원), 코인마켓이 1%(46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금액은 3조6000억원(전분기比 24%↑)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원화마켓은 3조5800억원으로 24% 증가한 반면 코인마켓은 41억원으로 44% 감소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내 원화마켓과 코인마켓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반기 신규 상장된 가상자산(169건)도 원화마켓의 비중이 9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원화마켓의 신규 상장 가상자산은 15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0% 늘었는데, 코인마켓의 신규 상장 가상자산은 14건으로 같은 기간 82% 줄었다.

반면, 상장 폐지된 가상자산(138건)의 비중은 코인마켓이 69%로 더 컸다. 코인마켓에서 지난해 하반기 상장 폐지된 가상자산 수는 95건으로 전분기 대비 42% 증가했고, 같은 기간 원화마켓의 경우 10% 줄어든 43건이 상장폐지됐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가격 상승, 투자심리 회복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회복세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상반기보다 24% 증가했고 시가총액도 43조6000억원으로 53% 늘었다. 같은 기간 원화예치금은 4조9000억원(21%↑), 총영업이익 2693억원(18%↑), 거래가능 이용자 645만명(6.4%↑)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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