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 업계, 신제품 출시·해외 진출 등 돌파구 물색
프롭테크 업계, 신제품 출시·해외 진출 등 돌파구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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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20개사에서 249개사로 급성장···부동산 침체에 지난해부터 '불황기'
직방·다방·알스퀘어 등 실적감소···3년 연속 적자에 직방은 권고사직 진행
"중개 수준 넘어서 데이터 자산운용 등에 활용·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프롭테크 기업 직방, 다방, 알스퀘어의 CI. (사진=각 사)
프롭테크 기업 직방, 다방, 알스퀘어의 CI.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부동산과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해 지난 몇 년간 급성장한 프롭테크(Proptech) 업계가 경기 둔화 속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일률적인 수익 모델 구조와 기업 투자 의존도가 커 경기 악화 시 충격에 더 민감했다는 평가다. 이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롭테크 기업이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VR·AR) 등 디지털 기술을 건설, 부동산업에 접목한 산업과 서비스를 말한다. 디지털 기술 기반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방'과 '다방', 숙소·오피스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와 '위워크' 등이 대표적인 프롭테크 산업에 해당한다.

프롭테크 시장은 포럼이 출범한 2018년 당시 저금리, 저물가 등으로 조성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국내 프롭테크포럼 회원사는 2018년 11월 20곳에서 지난해 249곳으로 12배가량 늘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인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년부터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유동성 축소와 함께 부동산 시장 내부적으로는 가격 하락, 거래 감소, 공급 감소가 이어지며 프롭테크 산업도 불황기에 접어들었다.

연결기준 공시 자료를 보면 업계 1위 직방의 지난해 매출은 1297억원으로 늘며 외형을 키웠지만, 영업손실이 408억원으로 2022년(370억원) 대비 적자폭이 10.27% 늘었다. 3년 연속 적자중인데, 첫 적자 전환했던 2021년과 비교하면 적자가 약 5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2분기 전체 직원의 약 10%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4분기에는 계열사 직방파트너스 인력의 절반을 감축하는 권고사직을 진행했다.

직방 관계자는 "직원들과 협의를 통한 인력감축일 뿐 권고사직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209억원으로 2022년 230억원 대비 약 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억8492만원에서 6억7586만원으로 약 3억원(31.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억7332만원에서 5873만원으로 줄어 5분의 1토막났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전문 기업 알스퀘어 역시 비슷한 처지다.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은 1462억원으로 전년(1840억원) 대비 20.5% 줄었고 영업손실은 2022년 92억원에서 지난해 237억원으로 두배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98억원에서 지난해 276억원으로 늘었다.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가 유치한 프롭테크 기업 투자액도 △2021년 2조6943억원 △2022년 1조2040억원 △2023년 5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며 특성상 기업 투자 의존도가 높은 프롭테크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리스크를 극복하고자 최근 프롭테크 기업들은 기존 서비스 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익 다변화로 경영 환경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다.

직방은 올해 해외 시장보단 국내를 중심으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NEW 도어록 SHP-P52'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직방 홈 IoT 사업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신제품을 출시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지킴중개' 서비스 고도화에도 나선다. 직방에 따르면 출시 초반 강서 지역 1곳에서 현재 서울지역 18곳으로 확대했다. 추후엔 경기권까지 지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직방 관계자는 "지난해는 시장 불황과 기업 투자 감소 등으로 상황 개선에 집중한 해 였다"며 "올해는 지킴중개 고도화 및 권역확장, 스마트홈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기업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스퀘어는 기존 부동산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해외로 진출시키고, 이 외에도 인테리어 등 사업 확장에 나선다. 현재 베트남 등에서 부동산 임대차 중개와 데이터 솔루션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건설업처럼 직접 시공 사업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온라인 채널을 개편하는 등 부동산 정보화가 부족한 동남아 시장을 지속 공략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투자자문 서비스 강화해 나갈 것이고, 사업 수주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방은 현재 주 사용층인 2030세대의 수요가 높은 원룸이나 투룸, 오피스텔의 전월세에 한정됐던 매물 정보를 4050세대의 수요까지 겨냥한 아파트 매매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프롭테크 기업들의 업태는 보유 데이터를 통해 검색이나 중개 수준의 활용에 그치기 때문에 편의성 일부를 증진시키지만 차별화된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며 "구축된 데이터로 자산운용 등에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사와 가전회사라는 시장 지배자가 있기 때문에 수요를 세밀하게 세분화해 틈새시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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