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주년 특집> 설문조사-외국자본 진출 어떻게 생각하나
<창간 1주년 특집> 설문조사-외국자본 진출 어떻게 생각하나
  • 임상연
  • 승인 2003.11.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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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외국자본 투기성향 짙다'
응답자 59% 장기투자보다 투기적 핫머니 지적


본지는 창간1주년을 맞아 금융기관 종사자들이 외국자본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1월22일~26일까지 100명의 외국계 금융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외국자본 국내 금융시장 진출 현주소’라는 주제로 실시됐으며 설문 목적과 성격상 조사대상은 외국자본에 경영권이 넘어갔거나 주요 주주로 있는 은행 증권 보험등 금융기관의 부장, 팀장급으로 국한했다.
<편집자주>

경영시스템 효율성.생산성은 높아져...49%
정부 금융기관 구조조정시 외국계 자본 선호...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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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본에 경영권이 넘어갔거나 주요 주주로 있는 금융기관 종사자들은(이하 외국계 금융기관 종사자) 외자유치가 금융권 구조조정 및 선진화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현재 유입된 외국자본의 성격에 대해서는 단기투자 성격의 ‘핫머니’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본지가 외국계 금융기관의 부장 및 팀장급 10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체적으로 현재 유입된 외국자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외자유치의 당위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중 78%가 ‘외자유치가 금융권 구조조정 및 선진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답변했으며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다.

반면 현재 국내 금융권에 유입된 외국자본의 성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대다수인 92%가 장기투자 성격보다는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 또는 ‘대체로 투기자본이다’고 답해 외자유치의 필요성 및 목적과는 반대로 외국자본이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결과는 투자와 투기를 구분 짓는 동서양의 자본주의적 사고가 틀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일은행의 뉴브리지캐피탈, 굿모닝증권의 H&Q등 그동안 대규모 투자이익을 챙기고 나갔던 외국자본들의 면면이 국내 금융권 종사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었던 것으로 풀인된다.

외국자본 유입의 가장 긍정적인 측면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중 43%가 금융기관의 리스크관리 제고를 들었고 이어 경영시스템 개선(25%), 의사결정의 합리성(19%)이 나아졌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도 한 단계 업그레이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중 49%가 외국자본 유입이후 경영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답했고 22%만이 변한게 없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용자측면에서의 금융서비스의 질은 금융권 구조조정 이전과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전체 53%를 차지해 아직 외국자본 유입에 따른 경영혁신이 소비자에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자본 유입의 가장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단연 국내외 경영진 및 직원간의 문화적 충돌(37%)을 들었다. 또 인력 구조조정(28%), 금융기관 경영전략의 급변(23%) 등이 다음을 이었다.

외국자본 유입 이후 외국계 금융기관 종사자들은 업무 환경에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업무강도 변화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중 대다수인 85%가 ‘업무량이 많이 늘었다’고 답했고 ‘업무에 대한 직원 개개인의 권한이 늘었다’는 답변도 40%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영 구조조적인 혁신에도 불구 직원들의 복지후생은 ‘변한 것이 없다’(59%) 또는 ‘이전보다 떨어진다’(15%)라는 답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이밖에 주요 은행 증권 등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정부 주도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금융기관 매각 및 인수합병 방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시장 원칙에 따라 민간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정부는 단순 지원차원에서 참여해야 한다’(70%)고 답변했다.

또 정부의 외국자본 국내 금융진출에 대한 특혜 논란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1%가 ‘인수자 선정시 정부가 국내외 자본에 공평한 잣대를 적용하지 않고 외국자본을 선호하고 있다’고 대답해 정부의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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