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공세…국내 車업계, 신차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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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차 시장 3배 커졌는데 수입차 점유율 45% 달해
GM대우 ‘베리타스’ 공개…‘제네시스’·‘체어맨’에 도전장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수입 대형차에 맞서기 위한 국내 자동차 업체의 신차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 승용차는 14만7353대가 판매돼 지난 1999년(5만8366대)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9%로 1999년 6.4%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늘어난 대형차 시장의 혜택은 고스란히 수입차에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3000cc 이상 대형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45%에 달했다. 금액으론 60%가 넘는다. 특히 올해 8월 혼다 어코드3.5가 무려 800대 이상 팔리면서 국산차 업체들의 충격을 자아낸 바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국산차 업체들이 선택한 것은 신차 출시다. 지난 4일 GM대우가 프리미엄 대형 세단인 베리타스를 공개하면서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쌍용자동차의 체어맨W와 함께 3강 구도가 형성됐다. 대형차 부문에서 국내차가 3종이나 쏟아져 나온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 현대차 '제네시스' © 서울파이낸스

일단, 현재 가장 앞서 있는 것은 제네시스다. 제니시스는 8월 한달간 1788대가 판매돼 국산차 중에서는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출시 이래 2월 2809대, 3월 4739대, 4월 4053대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노조 파업에 따른 미출고 차량의 증가와 연비 좋은 중저가 차량의 등장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도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5월에 2784대로 줄어든 이후 줄곧 하향세다. 연비보다는 첨단기술에 초점을 맞춘 것이 고유가 시대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내년 초대형 세단의 베스트셀러인 ‘VI(프로젝트명)’에 다시 한번 승부를 걸 태세다. 기존 국내 대형차뿐만 아니라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 등 수입 대형차까지 겨냥하겠다는 각오다. 차 길이(전장)가 5160㎜로 에쿠스보다 더 길어졌고, 넓이(전폭)와 높이(전고)도 더 늘어났다. 3.8L 람다 엔진과 4.6L 타우 엔진 두 모델로 출시된다.
 
▲ 쌍용차 '체어맨W' © 서울파이낸스

지난 2월 출시된 쌍용차 체어맨W는 7월말 기준 누적량으로 4278대를 판매했다. 기업 대표(CEO)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으로 매달 700~800대씩을 팔아 누적 판매량에서 에쿠스를 넘어선 상태다. 국내 최초로 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차량자세제어시스템(ESP), 듀얼 무릎보호 에어백, 3세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시스템(TPMS) 등 첨단 사양을 기본으로 채택했다.

지난 1일에는 기존 5.0L와 3.6L 모델에 보급형인 3200cc 모델을 추가했다. 동급 최고인 벤츠 7단 변속기에 하만카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달았으며, 뒷좌석에는 전동 파워시트를 달아 누울 수 있게 했다. 무릎 에어백 등의 안전 사양과 고급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가격도 기존 모델의 절반 수준인 5100만~5490만원으로 내렸다.
 
▲ GM대우 '베리타스' © 서울파이낸스
GM대우는 가장 최근인 지난 4일 베리타스를 공개했다. GM대우는 지난 2005년 GM의 호주 자회사인 홀덴사로부터 스테이츠맨을 들여왔다가 실패를 맛본 경험이 있다. 스테이츠맨은 작년 단종됐다. 베리타스 역시 홀덴사에서 생산해 들여오긴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GM대우 연구진이 홀덴 연구진과 함께 차량을 개발했다.

정통 대형세단이 주로 채택하는 후륜구동 방식이며, 최신 수동겸용 5단 자동변속기와 3.6L V6 알로이텍 엔진을 탑재했다. 가격은 4650만∼5780만원으로 경쟁차종인 제네시스와 체어맨W에 비해 싸다.

예리한 직선과 부드러운 곡선이 어우러진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에 외관 곳곳에 번쩍이는 크롬 장식을 달아 우람한 느낌을 준다. 크기는 전장 5195㎜, 전폭 1895㎜로 동급 대형차 중에서는 실내공간이 가장 넓다. 엔진은 3.6L V6로 최대 252마력에 최대 토크 34㎏·m를 낸다.

수입차 브랜드의 공세도 여전하다. BMW는 오는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최상위 모델인 ‘7시리즈’의 새 모델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오는 12월 국내에 공식 수입될 예정이다. 아우디는 올 초 최고급 세단 A8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포드는 중후하면서도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MKS를 오는 11월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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